부담 없이 떠나는 인천 중구 섬 여행

인천 중구는 지리적으로 인천시의 서쪽, 바닷가에 면한 지역 일부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여러 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천 중구로 떠난 1박 2일 여행 첫 날은 인천 중구 시내를 둘러봤다면 둘째 날에는 섬쪽으로 자리를 이동해 여행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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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첫 날. 올림포스 호텔에 아침 일찍 주차를 하고 걸어서 차이나타운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인천 중구 여행 중에는 역사 깊은 올림포스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인천역과 차이나타운에서 아이와 함께 느릿느릿 걸어도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도보로 인천 중구 시내를 돌아보고자 하는 여행자에게는 최적의 위치에 있는 숙소입니다.

 

 

올림포스 호텔_이유미 (4)

▲ 올림포스 호텔. 이곳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사실, 차이나타운 근처에는 올림포스 호텔 이외에도 숙소가 여럿 있지만 저희 가족이 이곳을 택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현재의 이 호텔이 위치한 장소에서 1882년 5월 22일, 한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되었기 때문입니다. 근대의 향기가 스며 있는 인천 중구를 여행하는 김에 숙소도 역사 깊은 곳으로 택해보자는 생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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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포스 호텔 로비의 모습. 정면 왼쪽으로 보이는 금색 엘리베이터는 인천 최초의 엘리베이터라고 합니다.

호텔 로비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1963년에 설치된 것으로 인천 최초의 엘리베이터라고 하니 과연 호텔 곳곳에서 역사가 느껴집니다. 건물 자체는 한 눈에 봐도 50년 전에 지어진 티가 역력하지만 다행히 객실은 최근에 리모델링을 거쳤다고 하더니 깔끔한 상태였습니다. 물론 최근에 지어진 호텔에 비해서는 배수 등의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위치와 의미, 그리고 가격을 두루 고려했을때 만족도가 높은 호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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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지하에는 피트니스 센터와 사우나, 마사지숍이 있습니다. 피트니스 센터 입구에서 본 모습. 

호텔 지하층에는 피트니스 센터와 사우나, 마사지숍, 구두 닦는 가게가 위치해 있습니다. 사우나에서 몸 푸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은 전날 도보 여행으로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아침 일찍 사우나로 향했습니다. 지하층은 이용자가 그다지 많지 않아 조용하게 이용하기 좋아보였고 호텔 투숙객은 사우나 이용료를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올림포스 호텔 정보

- 주소: 인천 중구 제물량로 257

- 전화번호: 032-762-5181

- 웹사이트: www.olymposhotel.co.kr

- 체크인 14시, 체크아웃 12시

- 호텔 투숙객은 사우나를 50% 할인된 7,500원에 이용 가능

 

 

 

섬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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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대교를 건너 영종도로 이동합니다.

육지에서 섬으로 가는 일이 너무나도 쉬운 일이 되어버린 요즘입니다. 차이나타운에서 여행 둘째 날 아침을 맞이한 우리 가족은 근처를 여유롭게 한 번 더 둘러보며 오전 시간을 보낸 후 섬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인천 중구는 육지 뿐 아니라 영종도, 용유도, 무의도, 실미도, 팔미도와 같은 섬으로도 구성되어 있는데, 오늘 우리가 향하는 곳은 바로 인천국제공항에서도 가까운 용유도입니다. 차를 운전해 인천대교를 건너 영종도로 이동한 후 그곳에서 내리 달려 용유도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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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유도의 한적한 바닷가에서

섬의 모양이 마치 물 위에서 노니는 용의 형상과 비슷하다하여 용유도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곳. 과거에는 바로 옆의 영종도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던 작은 섬이었지만 두 섬 사이의 간척지를 메워 만들어낸 부지에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용유도와 영종도는 하나의 섬이 되었습니다.

 

 

용유도 풍경_이유미 (2)

▲ 용유도의 한 해변에서 만난 예술가

다리를 건너거나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는 여행자의 낭만은 사라졌지만 아마도 섬 주민의 삶은 더 편리해졌을까요? 외지인의 발길이 닿기에도 더욱 편리해진 이 섬에는 을왕리 해수욕장과 왕산 해수욕장이 위치해 있어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북적이는 곳입니다.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도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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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유도에는 탁 트인 전망이 멋진 카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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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오라 전경

카페놀이를 즐기는 우리 부부는 오늘도 아이의 낮잠 시간에 맞춰 멋진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카페 오라caffe ORA라는 이름을 지닌 이곳은 건물 자체만으로도 참 멋진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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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외부의 데크로 나가면 용유도의 풍경이 눈 아래로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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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오라에서 바라보이는 용유도 바닷가 풍경

사실, 이곳에서 보이는 바닷가가 프랑스 니스나 이탈리아 나폴리 같은 곳의 풍경처럼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평범한 한국 특유의 해수욕장 풍경이라고나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힌 곳 없이 탁 트인 바다와 바닷가 마을의 모습이 소박하면서도 시원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가 이곳을 방문했던 날이 조금 더 맑은 날이었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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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오라 내부 풍경

운좋게 창가 바로 옆 자리를 차지한 우리 가족은 그곳에서 한참을 앉아 여유로운 오후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문한 음료도 마시고 책도 읽으면서 말이지요. 음료 가격은 비싼 편에 속하지만 그래도 재방문 의사가 충분한 멋진 카페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카페오라 정보

- 주소: 인천 중구 용유서로380

- 전화번호: 032-752-0888

- 웹사이트: www.caffeora.com

- 운영시간: 평일 11:00-23:00, 주말 10:00-23:00, 명절 휴무

- 따뜻한 아메리카노 9,000원, 차가운 커피류는 12,000원대부터 시작/ 발레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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