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패션 매거진 마리끌레르가 만드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매거진 마리끌레르 BIFF Special의 표지를 장식했다.

해당 잡지에서 송중기는 화보 촬영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매거진인 만큼, 송중기가 가장 최근에 촬영한 영화인 '군함도'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군함도'는 스크린 독과점, 역사 왜곡 논란 등으로 결국 손익분기점인 700만명을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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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중기는 인터뷰에서 "영화 흥행과 비평의 결과에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라며 "그럴 때일수록 좀 더 객관적으로 자기 반성을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좀 더 잘했더라면 더 많은 관객에게 영화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인정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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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선배들과 교감을 나누며 '군함도'를 위해 보낸 모든 시간은 성장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찍고 싶은 영화에 대해 "후회 없는 작품들로 (필모그래피를) 채우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다른 문화권 현장도 경험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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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알 수 없었다. 댄 오배넌과 로널드 슈세트가 "사람을 숙주로 삼아 알을 낳는 외계인이 있는데 이게 자라서 가슴을 뚫고 나온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만 하더라도 이 아이디어가 무려 38년 동안 계속될 굉장한 이야기의 시작이었다는 걸 말이다. 데이비드의 대사처럼, "네 시작은 미약하되 나중은 창대하리라(욥기 8장7절)".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가장 나중에 나온 에일리언 영화인 동시에 에일리언 연대기에서 가장 앞부분에 위치한 영화다. 물론 시간순으로 〈프로메테우스〉가 앞서 있지만 여기에는 제노모프가 등장하지 않는다. 제노모프는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에 등장했던 첫 번째 에일리언이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바로 그 제노모프의 탄생을 다룬다. 이건 에일리언 연대기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기독교 세계관에서 최초의 인간이 아담인 것처럼 이 영화는 최초의 제노모프가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다루는 창세기인 것이다.

잠시 제노모프에 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자. 우리가 가장 먼저 만났던, 가장 매혹적이고 파괴적인 에일리언 이야기다.


에일리언의 외모는 제임스 카메론과 데이비드 핀처, 장 피에르 주네의 속편들을 거치면서 여러 가지 버전으로 변형되었다. 데이비드 핀처의 〈에이리언3〉에서는 개를 숙주로 해서 만들어진 도그 에일리언이 등장한다. 제작사 편집 버전에서는 개가 아니라 소를 숙주로 해서 태어나기 때문에 카우 에일리언이라고도 분류된다.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제임스 카메론이 연출한 〈에이리언2〉 버전일 것이다. 이 버전의 에일리언은 워리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머리 부분에 연질의 보호막이 존재하지 않는다.

리들리 스콧의 1편에 등장하는 첫 번째 에일리언, 제노모프는 H. R. 기거의 일러스트 디자인을 충실히 따랐다. 당시를 떠올려보자. 이십세기폭스사는 〈스타워즈〉의 기록적인 흥행 이후를 이끌 새로운 SF영화가 필요했다. 댄 오배넌과 로널드 슈세트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그리고 리들리 스콧이라는 젊고 진취적인 연출자까지 있었다.

없는 건 우주 괴물의 디자인이었다. 리들리 스콧은 에일리언의 디자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기거의 화보집에서 제노모프를 발견했다. 리들리 스콧은 제노모프와 엔지니어(〈프로메테우스〉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스페이스 자키'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의 디자인을 기거의 화보집에서 그대로 가져와 재현했다. 결국 제노모프와 엔지니어라는, 이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키워드가 모두 기거에게서 나온 것이다. 기거가 없이는 에일리언도 없었다. 기거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모든 시리즈에서 에일리언을 디자인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기거가 직접 디자이너로 참여하지 않은 첫 번째 에일리언 영화이기도 하다. 그의 어둡고 아름다운 비전에 뒤늦은 명복을.

기거가 디자인하고 리들리 스콧이 형상화한 제노모프는 직립보행을 하고 머리 부분을 연질의 보호막이 감싸고 있으며 손가락은 5개인데 엄지를 제외하고 두개씩 붙어 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에는 가장 최초의 제노모프가 등장한다. 이건 꽤 감동적인 장면이다. 이제 막 태어난 가장 최초의 제노모프가 자신의 창조주인 데이비드와 교감하는 장면 말이다.

전작을 떠올려보자. 데이비드는 줄곧 자신의 창조주를 경외했다. 〈프로메테우스〉의 첫 번째 시퀀스는 데이비드가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보면서 대사를 외우고 따라하는 장면이다. 그는 자신의 창조주, 인간을 모방한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의 후반부에 이르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한심한 존재인지 지각하면서 자신이 훨씬 더 나은 창조주가 될 수 있다는 확신에 사로잡힌다. 그 결과가 〈에이리언: 커버넌트〉다. 데이비드는 드디어 자신만의 피조물을 만들어낸다. 이 장면만으로도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제 몫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데이비드는 새로운 창조주이고 에일리언은 피조물이며 리플리는 매번 들이닥치는 대홍수이고 웨일랜드-유타니는 방주다.

물론 이 영화에는 적지 않은 약점과 의문점이 존재한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프로메테우스〉의 속편으로도, 〈에이리언〉의 전편으로도 다소 부족해 보인다. 설명되어야 하는 것들이 설명되지 않고 보여줘야 하는 것들이 드러나지 않는다. 왜 첫 번째 제노모프는 이후의 제노모프처럼 '체스트 버스터'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성체인 제노모프 미니미의 모습을 하고 있는가.

엘리자베스 쇼 박사에게는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가. 〈에이리언: 커버넌트〉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은 대체 왜 이름만 소개될 뿐 성이 한번도 공개되지 않는가(나는 이게 가장 의문이다, 사실 앨런 리플리와 이어지는 연결점이 이 영화에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미처 설명되지 않은 것들은 리들리 스콧이 밝힌 또 다른 프리퀄 시리즈 기획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그래도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그토록 오랜 기다림에 비하면 너무 짧고 작은 기쁨이었다.

지금까지 〈에이리언: 커버넌트〉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건 사실 의무방어다. 나는 이 영화에 별 불만이 없다. 앞서 밝혔듯이 데이비드와 첫 번째 제노모프가 교감하는 장면만으로 충분히 만족했다. 더군다나 나는 살면서 리들리 스콧이 연출한 새로운 에일리언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이 이상의 바람은 말 그대로 욕심인 것이다.

사실 이 글에서는 진짜 괴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괴물들에게 매료되곤 했다. 영웅에게는 별 관심이 없었다. 영웅에게 죽임을 당하는 괴물들이 내 관심사였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의 영향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늘 괴물들에게 연민을 느꼈고 그들이 왜 세상과 섞이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는지에 의문을 가졌다.

그런 관심은 영화 밖의 세상으로도 이어졌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괴물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괴물을 연기한 배우들은 까맣게 잊고 말았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꼭 남기고 싶었다. 그 이름들을 남기고 싶다.

우리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다스 베이더를 알고 있다. 그러나 다스 베이더를 연기한 데이비드 프라우스는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는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프레디 크루거를 알고 있다. 그러나 프레디 크루거를 연기한 로버트 잉글런드는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는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만들었던 괴물을 알고 있다. 그러나 가장 최초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을 연기한 찰스 오글은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모습의 해머 영화 속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을 알고 있다. 그러나 해머 영화 속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을 연기한 보리스 칼로프는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는 오페라의 유령과 늑대인간을 알고 있다. 그러나 오페라의 유령과 늑대인간을 연기한 론 채니는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는 헬레이저의 사도인 핀 헤드를 알고 있다. 그러나 핀 헤드를 연기한 더그 브래들리는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는 가장 최초의 영화 속 뱀파이어인 노스페라투를 알고 있다. 그러나 노스페라투를 연기한 막스 슈렉은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는 모두 에이리언 영화 속의 제노모프에 대해 알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저 무겁고 덥고 불편했던 제노모프의 의상을 처음으로 입고 연기했던 배우, 보라지 바데조는 기억하지 못한다. 이 글이 읽히는 동안만이라도 그들의 이름이 다시 기억되길. 내가 사랑했던 그 모든 슬픈 괴물들에게 바친다.

* 이 글은 씨네21에 게재된 글입니다.



올해 할리우드 영화의 ‘수익성’에 대해 논할 때, 당장 떠오르는 영화 한 편이 있다면 그건 ‘겟아웃’일 거다. 아니나 다를까, ‘더 랩’의 보도에 따르면, ‘겟아웃’은 2017년의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영화가 되었다. 조던 필레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 작품에는 450만 달러의 제작비와 3천만 달러의 마케팅비가 투입되었는데, 전 세계에서 2억 5천 2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자그마치 630%에 달하는 수익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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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필레 감독의 데뷔작인 ‘겟아웃’은 로만 폴란스키의 ‘로즈마리 베이비’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도널드 트럼프 시대의 ‘로즈마리 베이비’로 보아도 될 것이다. 실제 조던 필레 감독 또한 이 영화를 언급한 바 있다. 젊은 흑인 청년 크리스가 백인 여자친구의 가족들을 처음으로 만나고, 가족의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 이야기에는 미국 사회에서 흑인들이 갖는 두려움들이 공포의 요소로 포진되어 있다. 개봉 당시 100%를 기록했던 로튼토마토의 신선도 지수는 지금도 99%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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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겟아웃’이 올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인 건 아니다. 하지만 각본과 연출을 직접 맡은 감독의 데뷔작 중에서 볼 때 ‘겟아웃’은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의 기록을 뛰어넘는 수익을 올렸다.

지난 5월, 조던 필레 감독은 유니버설과 다음 작품을 계약했다.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차기작에는 ‘겟아웃’보다 5배가 넘는 제작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허프포스트US의 '‘Get Out’ Is The Most Profitable Movie Of 2017 So Fa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허프포스트US의 'Cédric Villani, 'The Lady Gaga Of Mathematics,' Wants To Bring The Joy Of His Discipline To Everyon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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