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드는 아까부터 황동거울 앞에 서서 광택나는 금속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유심히 뜯어보고 있었다. 
"눈이 조금만 더 젊었으면……." 
하고 중얼거리며 돌아서서 넓은 대리석 마루를 가로질러 천천히 걸어갔다. 그는 금과 은으로 찬란하게 장식이 된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검은색 마노 기둥을 지나 키프러스 나무와 상아로 장식된 원형 식탁쪽으로 가 앉았다. 보석이 박힌 침대와 의자며 벽에서는 거북의 껍질이 반짝이고 있었으며, 휘황하게 빛나고 숨막힐 정도로 정교하게 짜여진 비단으로 덮여 있었다. 설화석고(雪花石膏)로 된 요정의 샘과도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진 황동화분에는 거대한 종료 나무가 서로 경쟁이나 하듯이 자라고 있었다. 하비드의 궁전을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가 억만장자라는 것을 의심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노인은 담으로 둘러싸인 정원을 지나서 오백 보 정도 떨어진 그의 창고로 들어갔다. 그의 창고지기인 에라스므스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문앞에서 맞아 주었다. 
"안녕하십니까? 주인어른." 
하피드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없이 들어갔다. 뒤따라 들어가는 에라스무스의 얼굴에는 주인이 불시에 이곳에서 만나자고 한 것에 대해 걱정하는 듯한 빛이 역력히 드러나 보였다. 그는 산더미 같은 보물 근처에서 발을 멈추고 마차에서 내려다 놓은 보물을 보면서, 분류되어 있는 것을 각각 어림잡아 보았다. 
서아시아산의 양모, 아마포, 양피지, 향유와 자국산의 도자기, 호두, 딸기, 그리고 방향 수지, 팔미라 산의 피륙과 약초, 아라비아 산의 생강, 이집트에서 가져온 곡물, 종이, 화강암, 설화석고, 현무암, 로마로부터 가져온 물감들, 그리스에서 가져온 동상,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었다. 
방향수지의 냄새는 창고속에 가득했으며, 매화와 사과, 치즈와 생강들에서 풍기는 냄새는 후각이 예민한 늙은 하피드의 코를 찌르고 있었다. 
이윽고 하피드는 에라스무스를 돌아보았다. 
"여보게, 우리 이 보물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에라스무스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전부 말입니까? 주인어른." 
"그래." 
"글쎄올시다. 최근에 들어서는 계산을 못해 보았습니다. 어림잡아도 황금 7백만 달란트(역주 : 그리스의 옛날 화폐 단위)는 되겠지요?" 
"그렇다면 나의 창고와 가게에 있는 모든 상품들을 금으로 환산하면 어 느 정도나 될까?" 
"금번 분기의 재산목록이 정리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적어도 3백만 달란 트는 되겠읍죠." 
하피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상품은 더 이상 사지말게. 그리고 즉시 모든 상품들을 전부 금으로 바꾸는데 필요한 계획을 세우도록 해 주게나." 
에라스무스는 입을 벌린 채 말을 하지 못했다. 그는 한 방 얻어맞은 사람처럼 주춤 뒤로 물러서서 간신히 입을 열었다. 한 마디를 하는 것이 무척 힘들어 보였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주인어른. 올해는 가장 이익이 많은 해입니다. 모든 대리점은 전번 분기보다 훨씬 매상고가 올라가고 있다고 하지 않 습니까? 그뿐입니까? 로마 군대까지도 우리의 단골이 되었고, 예루살 렘 대리점에서는 2백 마리나 되는 종마를 불과 2주일만에 팔아 치웠습 니다.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주인어른. 주인님의 분부에 이의를 표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만은, 이 명령만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하피드는 미소를 머금고 조용히 에라스무스의 손을 잡았다. 
"나의 믿음직스런 친구여, 그러니 벌써 몇 년이 지났나? 자네가 나에 게 처음 고용되었을 때, 내가 자네에게 첫번째로 한 명령이 무엇이었는 지 기억할 수 있겠나?" 
에라스무스는 약간 얼굴을 찌푸리더니 곧 웃었다. 
"예, 기억이 나는군요. 저는 주인 어른 지시대로 우리들의 1년분 이익 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사용한 일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때도 자네는 내가 어리석은 장사꾼이라고만 생각했었지?" 
"예, 분명히 그랬습니다. 주인 어른." 
하피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산더미 같은 보물을 향하여 두 팔을 활짝 벌렸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때 자네의 걱정이 쓸데없는 것이었음을 인정하겠 는가?" 
"예, 주인 어른." 
"그렇다면 나의 이번 결정에도 믿음을 가져주게. 내 계획을 설명해 주겠네. 나는 이제 늙었어. 지금 무엇이 필요하겠나? 행복했던 시절도 다 지났고, 그렇게 사랑했던 나의 리자도 내 곁을 떠나버렸어. 소원이란, 나의 모든 재산을 도시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는 거야. 나는 단지 내 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만 있으면 족해. 우리 재산을 처분하는 외에도 모든 대리점을 현재의 주인에게 양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서류를 갖춰 주길 바라네. 그리고 이들 지배인들에게는 금 5천 달런트씩을 나누어 주게. 오랜 세월 동안 나를 위해서 충성을 다한 보상일세." 
에라스무스는 뭔가 이야기를 꺼내려했으나 하피드가 손을 들어 가로 막았다. 
"여보게, 이 일을 하는게 즐겁지 않은가?" 
창고지기는 머리를 가로 저으면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닙니다, 주인 어른. 다만 그 이유를 모르겠기에……, 주인님의 말씀은 마치 임종을 앞둔 사람 같군요." 
"에라스무스, 자네는 정말 좋은 친구로군. 자네의 걱정은 안하고 내 걱정을 해 주니 말일세. 그러나 자네의 실속도 차릴 줄 알아야지. 만일에 우리의 장사가 실패했을 때 자네의 장래 문제를 생각해 보았는가?" 
"우리는 오랫동안 사업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제가 이제와서 제 자신만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하피드는 그의 다정한 친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그러지 않아도 돼. 금 5만 달런트를 즉시 자네가 가지도록 하게나. 그리고 내 마음속에 남아있는 그 약속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나와 함께 있어주길 바라겠네. 그 약속이 지켜지면 그때는 이 궁전과 창고를 자네에게 양도하겠네." 
이 늙은 창고지기는 주인이 하는 말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한 눈길로 쳐다보았다. 
"금 5만 달란트, 궁전, 거기에다 창고……, 도저히 받을 수 없습니다." 
하피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항상 자네의 우정을 나의 최대의 재산으로 생각해 왔다네. 내가 지금 주는 것은 자네의 변함없는 충성심에 비할 바가 못돼. 자네는 자신보다도 항상 우리들 전체가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지. 그리고 그러한 마음이 자네를 모든 사람들 중에 으뜸가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네. 자, 나의 재산 처분에 관한 계획을 서둘러 주게나. 시간이란 가장 중요한 상품이야. 내 생명의 불씨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어." 
에라스무스는 눈물을 감추려고 고개를 돌렸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면 아직 지키지 않은 약속이란 무엇인가요? 우리가 지금껏 형제처럼 지내왔는데도 당신이 내게 들려주시지 않은 말이 남아 있었던가요?" 
하피드는 그의 팔을 포개면서 웃었다. 
"오늘 아침에 한 내 명령이 이행되어진 후에 다시 만나세. 그러면 그때는 내 아들을 제외하고는 30년 이상이나,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나의 비밀을 알려주지." 

그리하여 엄중한 경호를 받아가면서 에라스무스가 이끄는 캬라반은 다마스커스를 출발하여 금과 소유권 인정서를 하피드의 대리점으로 운반하였다. 
요파의 오베드로부터 페트라의 로이엘에 이르기까지 10명의 지배인들에게는 하피드가 물러났다는 소식과 함께 선물이 제각기 전해졌는데, 그들은 넋을 잃은 사람처럼 아무말 없이 이를 받았다. 마침내 안티파트리스에 있는 대리점에서 이 긴 캬라반의 행렬은 끝났고 그의 임무도 막을 내렸다. 
이리하여 상업지역에서 가장 유력했던 상업 왕국은 종말을 고했다. 
에라스무스는 슬퍼졌다. 그 주인에게 창고는 비었고 모든 대리점에는 이미 하피드의 자랑스러운 깃발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의 주인은 즉시 기둥으로 둘러싸인 우물 옆으로 그를 데려왔다. 
하피드는 하인의 얼굴을 뚫어져라 들여다보면서 물었다. 
"다 했나?" 
"분부대로 했습니다. 주인 어른." 
"슬퍼하지 말게. 친구! 그럼 나를 따라 오게." 
에라스무스는 하피드의 뒤를 따라서 구석에 있는 대리석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그들의 샌들 소리만이 큰 방안을 고요히 울릴 뿐이었다. 그는 커다란 감귤나무가 서 있는 장엄한 형석(螢石) 화분 옆에서 걸음을 잠깐 멈추고는 햇살이 화분의 유리를 흰색에서 연보라색으로 만들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의 주름진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리고는 두 노인은 다시 궁전 지붕으로 통하는 내부의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언제나 무장한 채 계단 밑에 서서 지키고 있던 경비병도 이제는 보이지 않았다. 이윽고 계단 끝까지 올라온 그들은 잠시 발을 멈추었다. 그곳까지 숨도 쉬지 않고 단숨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두 번째 계단에 올라선 후, 하피드는 그의 허리춤에서 조그마한 열쇠를 꺼냈다. 그는 커다란 참나무 문을 열고 몸으로 문을 밀쳤다. 삐걱거리는 소릴를 내며 육중한 문이 안으로 열렸다. 에라스무스는 주인이 안에서 부를때까지 머뭇거리다가 30년 이상이나 아무도 들어가지 못했던 방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뽀오얀 먼지가 위쪽 탑 꼭대기로 스며들었다. 에라스무스는 어둠속에서 눈이 밝아질 때까지 하피드의 팔을 꼭 붙잡고 있었다. 하피드는 엷은 미소를 띤 채 에라스무스가 천천히 방안을 둘러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쪽 구석에 한 줄기의 햇볕을 받고 있는 편백나무 상자가 하나 놓여 있을뿐 아무것도 없는 텅빈 방이었다. 
"실망했지, 에라스무스?" 
"무슨 말씀이십니까? 주인 어른." 
"아무런 가구도 없는 것이 놀랍지가 않은가 말이야. 틀림없이 이 속에 무엇이 있을까 하고 많이 궁굼해들 했을거야. 내가 그렇게 오랫동안 엄중하게 경비를 하던 곳에 과연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하고, 자네도 몹시 이상하게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겠지?" 
에라스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주인 어른께서 여기 이 탑 속에 무엇을 감추어 주었을까에 대해 수년 동안 많은 화제의 풍문이 떠돌았지요." 
"그래, 맞았어. 나도 대부분은 들어 왔지. 다이아몬드가, 혹은 금괴, 혹은 야생 동물들, 또한 귀한 새가 있을거라고……, 전에 한 페르시아의 양탄자 장사는 아마 아름다운 후궁을 여기에 감추어 두었을 것이라고 귀띔을 해주더군. 리자는 첩을 숨겨두고 있다고 비웃었지. 자! 보는 바와 같이 조그마한 상자밖에는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자, 이리와 보게나." 
두 사람은 상자 곁에 웅크리고 앉았으며, 하치드는 조심스럽게 상자에 감겨 있는 가죽 끈을 풀기 시작했다. 그는 편백 향기를 들이마시고 나서, 이윽고 뚜껑을 열었다. 상자의 뚜껑이 튕겨지듯 사뿐이 열렸다. 
에라스무스는 허리를 구부리고 주인의 어깨 너머로 상자에 들어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고 쳐다보았다. 그는 주인을 쳐다보고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단지 두루마리가 있을 뿐이었다. 가죽 두루마리가…… 

하피드는 상자안으로 손을 집어 넣어 한 장의 두루마리를 살며시 꺼냈다. 그리고는 가슴안에 안은 채 조용히 눈을 감았다. 고요한 정적감이 그의 얼굴에 깔리면서 주름 투성이인 그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일어서서 손가락으로 상자를 가르켜 보였다. 
"이 방안 가득히 다이아몬드가 쌓여있다 해도 지금 자네가 보는 이 보잘 것 없는 나무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보다는 못할 걸세. 나의 모든 성공과 행복, 마음의 위안을 준 재산은 이 몇 장 안되는 두루마리 속에 들어 있어. 나는 이 두루마리와 이것을 나에게 물려준 그분에게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어." 
하피드의 음성은 떨렸다. 에라스무스는 그의 어조에 겁을 집어먹고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물었다. 
"이것이 전에 말씀하신 비밀이십니까? 이 상자가 주인님께서 그렇게 오랫동안 지니고 있었다는 그 약속과도 관련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까?" 
"맞았어! 다 옳은 말이야." 
에라스무스는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씻으면서 믿겨지지 않는다는 듯이 주인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다이아몬드보다도 더 가치가 있으시다고요? 도대체 이 속에 무엇이 씌어 있는지요?" 
"이들 중에 단 한 장의 이 두루마리만 빼고는, 모두가 읽는 사람이 쉽사리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독특한 형태로 씌어져 방법과 근본적인 사실을 설명해 주고 있어. 상업으로 거부(巨富)가 되려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 모든 두루마리의 비결을 배우고 실천하여야 되는 거야. 누구나 이 원칙을 터득한 사람이면 그가 원하는 만큼 재산을 모을 수 있어." 
에라스무스는 실망했다는 듯이 그 낡은 두루마리를 쳐다보았다. 
"주인 어른 만큼이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렇지. 원하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나보다 더 큰 부자가 될 수도 있지." 
"이들 중 한 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거부가 될 수 있는 비결이 씌어져 있다고 하셨지요? 그럼, 그 나머지 한 장에는 무엇이 씌어 있는가요?" 
"실은 자네가 말하는 바로 이것이 맨 처음 읽어야 하는 것일세. 두루마리가 모두 기묘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첫 번째 것을 읽고나서 다른 걸 읽어야 하는 걸세. 그리고 첫 번째 장에는 역사상 유명했던 몇 사람의 비결이 씌어져 있어. 사실상 첫 번째 것이 다른 것들에 씌어 있는 내용을 깨닫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지." 
"누구든지 이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까?" 
"그렇고 말고. 이 모든 원칙을 하나하나 이해해서, 그것이 그 사람 성격의 일부가 되고 일상생활 가운데 나타나는 습관으로 될 만큼 주의와 노력을 기울인다면 말일세." 
에라스무스는 상자속에서 한 장의 두루마리를 꺼냈다. 그리고 정중하게 손으로 받쳐 들고 하피드를 향하여 펴 들었다. 

"황송합니다만……, 주인 어른, 그렇다면 왜 그렇게 오랫동안 장사를 해 온 사람들에게 그 원칙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까? 다른 면에서는 그렇게도 너그러우시면서 왜 주인 어른은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그 원칙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좋은 방법을 알았다면 적어도 훨씬 더 매상고가 올랐을 겁니다. 왜 여지껏 혼자서만 알고 계셨는지요?" 
"그렇게는 할 수 없었어. 몇 십년 전 내가 그분으로부터 이것을 물려받았을 때, 이 비밀은 다른 누구에게도 누설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던 거야. 왜 그랬는지 그 이유만은 지금도 모르겠단 말이야. 그러나 나는 이 두루마리의 비결을 내 생활에 적용해 왔고, 언젠가는 내가 젊었을 때보다도 이 두루마리의 도움을 훨씬 더 필요로 하는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었어. 
나는 본인도 모르게 어떤 암시를 줌으로써 그 사람이 과연 두루마리가 필요한 사람인가를 시험해 보곤 했지.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어. 그리고 그 동안 나는 여기에 적혀 있는 한도 내에서 그 비결을 적용해 왔지. 그로 말미암아 나는 이것을 내게 준 사람과 같이 상상도 못할 어마어마한 거부가 되어 있었던 걸세. 자 에라스무스, 이제는 그동안 나의 행동이 왜 그렇게 이상하고 괴팍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걸세. 나의 행동과 결단은 항상 이 두루마리에서 나온 거야. 많은 보물도 결코 나의 지혜로써 얻은 것은 아니야. 나는 충실히 그 지시대로 따랐을 뿐이야." 
"그럼 주인 어른께선 누군가 이것을 물려받을 사람이 나타나리라고 아직도 믿고 계십니까?" 
"암, 그렇고 말고." 
하피드는 정중하게 두루마리를 집어 넣고는 상자의 뚜껑을 닫았다. 그는 허리를 구부린 채 말했다. 
"에라스무스, 그날까지 나와 함께 있어 주게나." 
에라스무스는 새어들어오는 햇빛 아래서 주인의 팔을 꽉 붙잡았다. 그리고는 마치 이 주인으로부터 중대한 명령이라도 받은 듯이 고개를 한 번 끄덕여 보인 후, 그 방에서 밖으로 나갔다. 하피드는 가죽끈으로 상자를 싸맨 후 일어나서 좁은 탑으로부터 나와서 탑의 바깥쪽에 붙은 커다란 지붕에 둘러싸인 옥상에 올라섰다. 동풍이 불어와 저 멀리서 신선한 호수와 사막의 냄새가 노인의 얼굴에 뒤덮여 왔다. 그는 마치 다마스커스의 지붕에 올라선 것 같은 흐믓한 미소를 지었고, 문득 지난날의 파란만장했던 시절이 뇌리 속에서 되살아났다. 그는 추억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겨울날의 올리브산 꼭대기는 살을 에는 듯이 추웠다. 키드론 골짜기의 좁은 계곡을 지나 저 멀리 예루살렘의 회당(會堂)으로부터의 향내음, 고기 굽는 냄새가 여기까지 풍겨왔다. 그 냄새는 산 위의 테레빈 냄새와 뒤섞여서 코를 찌르고 있었다. 
베드파크 마을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비탈 위에는 저 멀리 팔메라 도시에서 온 파트로스의 거대한 캬라반이 숙영하고 있었다. 
어느덧 해는 저물어 그 위대한 상인의 말들도 파스타치 숲에서 풀 뜯는 것을 멈추고 월계수 옆으로 모여들었다. 
쥐죽은 듯 고요한 천막의 행렬 저편에는 네 그루의 올리브 고목사이에 굵은 밧줄이 묶여져 있었다.. 네 그루의 나무는 낙타와 당나귀들의 볼품없는 우리였으며 낙타와 당나귀는 추위를 달래느라고 서로의 몸을 밀치고 있었다. 
대상마차 옆에는 단지 두 사람의 보초가 서 있었으며,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염소털로 만들어진 파트로스의 커다란 천막 속에서 비쳐 나오는 그림자 밖에 없었다. 

천막 앞에는 화가 난 파트로스가 왔다갔다 하면서, 천막 입구에 조용히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젊은이를 보고는 얼굴을 찡그렸다가 고개를 저었다가 하고 있었다. 마침내 그는 그 금빛 찬란한 융단 위에 앉은 후, 소년에게 좀 더 가까이 오라고 했다. 
"하피드야! 너는 항상 나를 위해서 일해 왔지. 나는 너의 이상스러운 요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지금 네가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느냐?" 
소년의 두 눈은 융단을 똑바로 주시하고 있었다. 
"아닙니다. 주인 어른." 
"아마도 우리 캬라반이 너무 커지니까, 많은 동물들을 돌보기가 너무 힘이 드는가 보구나." 
"천만에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너의 요청을 다시 한 번 솔직히 말해보렴. 그런 말을 하게 된 근본 동기가 어디에 있지?" 
"저의 소원은 낙타지기보다는 주인님의 물건을 파는 장사꾼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하다드나 시몬, 카레브와 같이 되고 싶습니다. 그들은 행상마차를 끌고 멀리 떠났다가는 황금을 가지고 돌아와서 주인님께 드리고 또 자기들도 가지지 않습니까? 저는 저의 천한 신분을 바꾸고 싶습니다. 저는 보잘 것 없는 낙타지기지만, 제가 주인님을 위한 상인이 된다면 저는 재산도 모으고 크게 성공할 수도 있을 겁니다." 
"어떻게 네가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니?" 
"저는 종종 주인 어른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던 것을 기억합니다. 가난한 사람이 거부가 될 수 있는 기회는 상인이 되는 것보다 더 좋은 길이 없다고 하시던 말씀을……" 
파트로스는 고개를 끄덕여 보이더니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질문을 계속했다. 
"하다드나 다른 장사꾼과 같은 일을 네가 감당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니?" 
하피드는 주인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렇게 대답을 했다. 
"저는 카레브가 자기의 재간이 모자라서 장사를 못한 것을 주인님께 운이 나빴다고 불평하는 소리와, 누구든지 창고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팔 수 있다고 주인님이 그에게 일깨워 주시던 말씀을 여러번 들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서 바보라는 소리를 듣고 있던 카레브가 이 비결을 배울 수 있다고 믿으셨다면 저라고 이것을 배우지 못 할 리가 있겠습니까?" 
"만약 네가 그 비결을 통달하고 나면 그 다음 너의 소원은 뭐지." 
하피드는 머뭇거리다가 말을 했다. 
"주인님은 세상이 다 아는 거상입니다. 주인님은 상술에 통달하여 세상에서 일찍이 없었던 만큼의 무역 왕국을 이룩해 놓았습니다. 저의 욕망은 그 보다 더 큰 상인이 되어 세상에서 제일 갑부에다, 지상 최대의 상인이 되는 것입니다." 
파트로스는 등을 기댄 채로 젊은이의 검은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그의 옷에는 아직도 가죽 냄새가 풍기고 있었으나 그의 언행에서는 비굴한 점이라곤 조금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러면 네가 모은 재산이나 거기에 수반되는 그 엄청난 권력으로 뭘 하겠다는 거지?" 
"저는 주인 어른께서 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나의 가족에게 세상에서 제일 좋은 물건을 선물하고, 그 나머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겠습니다." 
파트로스는 그의 머리를 흔들었다. 
"얘야, 재산만이 인생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너의 말은 옳지만 무의미 하구나. 진실한 재산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지, 지갑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하피드는 대꾸했다. 
"그럼 주인 어른은 부자가 아니군요?" 
늙은 주인은 하피드의 대담함에 미소를 지었다. 
"하피드야! 물질적인 부에 있어서는 나와 저 헤롯성 밖의 거지와 백지 한 장의 차이야. 그 거지는 단지 다음 끼니를 걱정하는 처지고, 나는 언제 양식이 떨어질지를 생각하는 거야. 재물 때문에 남을 헐뜯거나 그저 돈만을 벌기 위해 일을 해서는 안되느니라. 그 대신 행복을 위해서 노력해라. 사랑을 받고, 사랑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평온과 안정을 가지는 것이니라." 
하피드는 계속 반박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이 돈 없이는 안됩니다. 주인님께서는 가난하게 살면서 마음의 평온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배를 곯고도 행복하다고 자처할 사람이 있을까요? 먹지도, 입지도 못하며 거처할 집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사랑을 나타낼 수 있을까요? 주인님도 말씀하셨죠? 재물이란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가져다 줌으로써 좋은 것이 된다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부자가 되겠다는 욕망이 무엇이 나쁩니까? 가난이란 세상을 등진 수도승에게나 어울리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 자신만 알고 그의 신을 기쁘게 하면 되겠지요. 그러나 저는 가난이란 욕망의 부족, 또는 능력의 부족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어떤 욕망도, 재능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파트로스는 얼굴을 찡그렸다. 
"이렇게 갑자기 욕망이 치솟게 된 이유가 무엇이지? 가족을 부양하다니? 자네는 부모님이 열병으로 돌아가신 후 가족이라고는 한 사람도 없지 않느냐?" 
하피드는 검게 탄 얼굴이 갑자기 달아오르는 것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저희들이 이곳으로 오기 전에 헤브론에서 야영생활을 했을 때 칼레의 딸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녀는……." 
"옳지! 이제야 알겠구나. 숭고한 생각이 아니라 사랑이 내 낙타지기로 하여금 생존 경쟁의 용감한 투사가 되도록 만들었구나! 칼레는 돈이 많은 사람이지. 그의 딸과 낙타지기라……, 안되지, 하지만 그의 딸과 돈 많고 젊은 훌륭한 상인이라면……. 아, 그렇다면 문제가 달라지지. 좋아, 나의 젊은 투사여! 네가 상인이 되는 것을 도와주지." 
소년은 무릎을 꿇은 채 파트로스의 옷자락을 꽉 붙잡았다. 
"주인 어른! 정말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파트로스는 하피드를 물리치고 뒤로 물러섰다. 
"그런 감사는 이제 그만두어라. 내가 너에게 베푼 것은 앞으로 네가 기울일 노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하피드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물었다. 
"그런데 제게 굉장한 상인이 될 수 있는 방법과 비결을 가르쳐 주지 않으시렵니까?" 
"그럴 수는 없지. 그것은 너를 제멋대로 방임해 둠으로써 젊은이를 나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야. 나는 자기 양자를 낙타지기로 만든다고 비난을 받아 왔어. 그러나 네가 마음속에 어떠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불길이 솟아오를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때가 되면 너는 훨씬 어려운 일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오늘 밤 너의 요청은 나를 기쁘게 했어. 너의 눈에는 욕망이 불타고, 너의 얼굴에는 희망이 넘치고 있구나. 나는 네가 지금 말한 것 이상으로 강한 의지를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피드는 잠자코 늙은 주인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택한 이 어려운 상인 생활을 참고 견딜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성공을 하면 커다란 대가를 받게 된다고 내가 말하는 것을 너는 여러번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대가가 큰 것은, 성공하는 사람이 극히 적기 때문이야. 갑부가 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구비한 사람도 그것을 실현치 못하고 절망과 실패로 좌절하는 사람이 많다. 그들의 성공을 막고 있는 많은 장애물을 두려워하고 주저하는 사람도 많지. 사실 장애물이야말로 성공하는 사람의 친구이며 동반자야. 다른 훌륭한 사람들이 겪어야만 했듯이, 장사에도 많은 장애가 있지. <승리란, 반드시 많은 투쟁과 패배 뒤에 얻어지는 거야. 또한 싸워서 패배를 맛볼수록 기술과 힘을 연마하게 되는 법이야. 용기와 인내, 노력과 확신, 또한 이 하나하나의 난관이 인간을 성공으로 이끌거나 또는 포기하도록 만드는 거야.>" 
하피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려고 하자, 주인은 손을 들어 말렸다. 
"게다가, 너는 세상에서 제일 외로운 직업을 갖게 되었다. 저 보잘 것 없는 세리들도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오고 로마군단도 집이라고 부르는 숙소가 있지만, 너는 수 많은 밤을 모든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 거야. 어둠 속에서 낯선 집들을 지나치면서 식구들과 단란하게 모여서 저녁식사를 들고 있는 것을 보는 것보다 더한 외로움은 없어. 
이러한 외로움과 시련의 시기에 유혹은 너를 찾는다. 그리고 이러한 유혹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네 인생에 그야말로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거야. 노상에서 홀로 있게 되면 때로는 이상하고 무서운 생각도 나지. 순간적으로 자신의 안전과 사랑에만 치우친 끝에 먼 장래와 가치관을 망각한 채 어린애처럼 되는 때가 종종 있지. 훌륭한 상술과 가능성을 가졌다고 생각되던 사람이 도중에서 낙오된 예는 얼마든지 있지. 또한 장사가 잘 안될 때를 생각해 보거라. 모두들 너에게서 돈을 훔쳐가려고 할 뿐, 아무도 너를 위로해 주는 사람은 없을 것이야." 
"주인님께서 하신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착수해라. 현재로선 더 이상 나의 조언은 필요가 없다. 너는 지금 풋딸기처럼 내 앞에 서 있다. 그것이 익을 때까지는 딸기라고 부를 수 없듯이, 네가 지식과 경험을 쌓기 전에는 상인이라고 부를 수 없는 거야." 



"무엇부터 시작할까요?" 
"아침이 되면 실비오한테 가서 신고를 해라. 그는 네가 팔 몫의 좋은 옷을 줄거다. 그 옷은 염소털로 짜여 있어 아무리 심한 폭우라도 견딜거다. 그리고 고목 뿌리에서 뽑은 염료를 사용했으므로 붉은 색은 언제까지나 변치 않아. 옷 단의 안쪽에는 작은 별표가 그려져 있다. 그것은 '토라의 상표'로서 세상에서 제일 가는 옷을 만드는 사람이지. 별표 바로 곁에는 사각형 안에 원이 그려진 내 표지가 있다. 이들 두 개의 표지는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유명한 것이며 우리는 이 옷을 수없이 팔아 왔어. 나는 죠와 함께 아베야라고 불리는 이런 옷을 많이 팔아왔다. 
그 옷을 가지고 당나귀 한 마리를 끌고 새벽에 베들레헴으로 출발해라. 아까 우리가 이리로 올 때에 지나쳤던 마을이 있었지? 우리 상인들은 아무도 아직 그 마을에 간 적이 없단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그곳 사람들은 너무 가난하기 때문에 그곳에 들르는 것은 공연한 시간낭비라고 했어. 그러나 나는 수 년전 목자글에게 수 백벌의 옷을 팔았던 생각이 나는구나. 그 옷을 팔 때까지 베들레헴에 머물러야 돼" 
하피드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벌에 얼마씩 받을까요? 주인님." 
"너의 이름으로 은화 1데나리우스를 장부에 기입해 놓겠다. 돌아와서 그 돈만 내게 갚으면 돼. 그 이상 받는 돈은 수수료로서 네가 갖도록 해라. 그리고 옷의 가격도 네 마음대로 정해라. 그 마을의 남쪽 입구에 가면 시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거야. 알겠니?" 
하피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벌써 내일의 일에 들떠 있었다. 파트로스는 소년의 어깨에다 손을 갖다 얹었다. 
"네가 돌아오기까지는 네 자리를 비워 두겠다. 네가 아직 장사할 베짱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내가 이해하고 있으니 돌아오렴. 결코 시련이나 실패를 부끄러워하면 안돼.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노력해 보지도 않았다는 것이니까. 네가 돌아오면 나는 너에게 네 경험에 관해 물어 보겠다. 그리고 나서 너의 소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결정하겠다." 
하피드는 절을 하고 돌아서서 가려고 하였으나 노인은 말을 계속했다. 
"그리고 너의 새로운 인생의 첫 발을 내디딤에 있어 꼭 명심해 둘 일이 한가지 있다. 그것을 언제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면 야망을 지닌 모든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불가능해 보이는 장애물들을 뛰어 넘을 수가 있을 것이다." 
"그게 무엇인가요?" 
하피드는 돌아섰다.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자에게 실패란 결코 없다!" 
파트로스는 하피드에게 가까이 갔다. 
"너는 내가 한 말의 뜻을 충분히 알아 듣겠니?" 
"예, 주인님." 
"그럼 한 번 외쳐보아라."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자에게 결코 실패는 없다!" 

하피드는 먹다 남은 빵조각을 밀어 제쳐놓고 자신의 불행한 운명을 한탄했다. 내일이면 베들레헴에 온 지도 벌써 나흘째가 되는 것이다. 캬라반을 떠나올 때 그렇게도 자신있게 가져온 붉은 옷 한 벌은 아직도 말 등에 실린 채 주막 뒤 그루터기에 매어 있었다. 
식사도 그만둔 채 찡그리고 있는 그에게는 식당의 시끄러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장사꾼이 처음 장사를 시작했을 때 가지게 되는 회의가 그의 마음속에서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왜 사람들이 말조차 들으려고 하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주의를 끌게 할 수 있을까? 내가 몇 마디의 말도 하기 전에 그들은 왜 문을 닫아 버릴까? 그들은 왜 내가 하는 말에 관심도 없이 지나쳐 버릴까? 이 마을에 사는 사람은 모두 가난뱅이 뿐이란 말인가? 옷은 좋으나 돈이 없다고 말하면 되지 않을까? 왜 사람들마다 다음에 오지 말라는 말만 하는 걸까?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장사를 하는 걸까? 잠긴 문 앞에 다가서면 느껴지는 그 두려움은 무엇 때문일까? 어떻게 하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을까? 내가 부르는 값이 다른 사람보다 비싸단 말인가?" 
그는 자신의 실패가 혐오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장사는 그의소질에 맞지 않는 것만 같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낙타지기 소년으로 남아서 매일 노동의 댓가로 동전 몇 닢이나 받는 것이 어울릴 것만 같았다. 
장사를 해서 적어도 얼마쯤 이익을 남겨가지고 돌아가야 할텐데. 파트로스는 나를 무어라고 불렀던가? 젊은 투사라고? 말을 끌고 이대로 돌아서 버릴까? 그는 몇 번이고 다시 되돌아가고 싶어졌다. 

그는 문득 리자와 그녀의 엄한 부친 칼레가 생각났다. 모든 회의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오늘밤은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산 위에서 자고 내일 다시 옷을 팔러 나가자. 그럼 나는 말주변이 좋으니 비싸게 팔 수가 있을 거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지. 새벽이 되기만 하면 말이야. 그리고 우물가에 터를 잡아야지. 만나는 사람마다 말을 걸어서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팔아서 돈을 가지고 올리브산으로 돌아 가도록 하자. 
그는 주인 생각을 하면서 먹다 남은 빵을 다시 먹기 시작했다. 주인은 실패하고 돌아오지 않은 것을 칭찬해 줄 거야. 실상 옷 한 벌 파는데 나흘이나 걸린다는 것은 너무하다고는 하겠지만, 내가 돌아가면 주인은 사흘 또는 이틀에 팔 수 있는 방법을 나에게 가르쳐 줄 거다. 나중에는 불과 몇 시간만에 수많은 옷을 팔 수 있게 되겠지. 그때는 세상에서 이름난 상인이 되는거야. 
그는 시끄러운 주막을 나와서 말이 있는 동굴로 향했다. 차가운 바깥 공기로 풀잎은 얼어붙어 있었고, 그가 신고 있는 샌들에 밟히기가 싫은 듯이 바삭바삭 소리를 내고 있었다. 
하피드는 오늘은 산에 오르지 않기로 작정했다. 그 대신 말과 함께 마굿간에서 쉬기로 했다. 
"다른 장사꾼이 이 가난한 마을을 그냥 지나쳐 버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는 내일은 꼭 팔수 있을 거야. 장사꾼들은 이 마을에서는 장사가 안된다고 했고 누구도 그 옷을 사려고 하지 않았지만 주인 어른께서는 수년 전에 이 자리에서 수백 벌을 팔았다고 했겠다. 그때와는 시대가 다르기는 하지만……, 파트로스 주인님은 역시 훌륭한 분이야" 

동굴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을 보고 그는 혹시 도둑이 들지 않았나 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그는 그의 물건을 보호하고 도둑을 물리칠 각오를 굳게 하고 석회암 동굴의 입구로 뛰어 들어갔다. 그러나 막상 눈 앞에 벌아진 광경을 보는 순간 그의 몸은 긴장이 탁 풀어졌다. 동굴벽의 갈라진 틈 사이에 끼워 둔 조그만 촛불의 희미한 불빛 아래 턱수염이 텁수룩한 사람과 젊은 여인이 서로 몸을 의지하고 떨고 있었다. 그들의 발끝에는 소 먹이통으로 쓰였던 것처럼 보이는 움푹 패인 통속에 아기가 자고 있었다. 하피드는 그런 일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지만 어린 아기의 주름이며 심홍색 살갗으로 미루어 보아 갓태어난 아기임에 틀림없었다. 그들은 잠든 아기를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그들의 옷으로 덮어싸고 머리만을 내어 놓았다. 
여자가 아기쪽으로 더 가까이 갈 때에 남자는 하피드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말도 없었다. 여인은 몸을 부르르 떠는데 하피드는 그녀의 얇은 옷이 동굴의 습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피드는 다시 아기를 보았다. 조그마한 입을 열었다 오므렸다 하면서 웃고 있는듯한 모습을 보자 매혹당한 듯한 이상한 감정이 떠올랐다. 마치 리자를 생각할 때와도 같은 감정이…… 
여인은 추위에 떨었다. 그녀의 갑작스런 움직임에 하피드는 깜짝 놀라 정신이 들었다. 
그는 고심한 후에 물건이 실려있는 말에게로 갔다. 그는 천천히 매듭을 풀고는 꾸러미를 열어서 그 옷을 꺼냈다. 그는 손으로 옷을 한 번 쓰다듬어 보았다. 그 붉은 옷은 촛불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났고, 그 아래쪽에는 파트로스와 토라의 상표가 보였다. 네모 안에는 원과 별이 있었다. 
지난 사흘 동안 그는 이 옷을 팔이 아프도록 들고 돌아다녔다. 옷의 모든 올이나 무늬가 눈에 선했다. 정말 좋은 물건이었다. 조심스럽게 사용한다면 한평생 무난히 사용할 수 있으리라. 

하피드는 눈을 감고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가서 갓난아이가 누운 짚더미 곁에 앉아서 아기에게 덮여 있는 갈기갈기 찢어진 아버지의 옷을 벗기고는 다시 엄마의 옷을 벗겨서 각각 그들에게 돌려주었다. 두 사람은 하피드의 대담한 행동에 어쩔 줄을 모르는 채 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나서 하피드는 그 귀중한 붉은 옷을 펼쳐서 잠자는 아기를 포근히 감쌌다. 그가 말을 몰고 동굴을 나설 때까지 그의 뺨에는 그 아기 엄마의 키스 자국이 아직 남아 있었다. 머리 바로 위에는 그가 여태껏 보지 못했던 매우 맑은 별이 빛나고 있었다. 그것을 쳐다보는 하피드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그는 말을 타고 예루살렘으로 통하는 사이 길로 접어들어 파트로스의 캬라반으로 향했다.

 
하피드는 천천히 말을 몰았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으므로 그 커다란 별이 자기가 가고 있는 길을 환히 비쳐주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내가 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했을까?" 나는 동굴에 있었던 사람이 누군지 알지도 못하면서……, 왜 나는 그들에게 그 옷을 팔아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파트로스 주인님에게 무어라고 말을 할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는……, 내가 받았던 옷을 동굴에 있는 낯선 아기에게 주어 버렸다고 하면 그들은 땅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웃어대겠지?" 
그는 파트로스를 속일 수 있는 거짓말을 생각해 봤다. 
"식당에서 식사하는 동안에 말 위에 묶어 놓은 옷을 누가 훔쳐갔다고 하면 어떨까? 주인님이 그걸 믿을까? 하여튼 거기에는 도둑들이 많으니까. 하지만 그가 믿어 준다 해도 주인은 틀림없이 부주의했다고 꾸짖을거야." 

그는 곧 겟세마네 동산으로 통하는 길로 들어섰다. 그는 말에서 내려 캬라반에 돌아갈 때까지 힘없이 노새를 끌었다. 머리 위에서 비치는 별빛은 대낮처럼 밝았으며 파트로스 주인과 마주치자 덜컹 겁이났다. 
그는 여태껏 천막 밖에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피드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서 있었으나 주인은 순간적으로 그를 알아 보았다. 파트로스는 그에게 다가오면서 놀란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곧장 베들레헴에서 오는 길이냐?" 
"예, 주인 어른." 
"별이 너를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몰랐느냐?" 
"알지 못했는데요. 주인 어른." 
"알지 못했다고? 나는 거의 두시간쯤 전에 베들레헴 하늘에서 저 별을 처음 본 이후 여지껏 여기서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어. 평생동안 저렇게 휘황하고 밝은 별은 여지껏 보지 못했는 걸. 내가 그걸 보고 있으려니까 별은 차츰차츰 움직여서 우리 캬라반 쪽으로 왔어. 이제 바로 너의 머리 위에 있군. 그런데 왠일인지 더 이상 움직이지를 않는구나." 

파트로스는 하피드에게 바싹 다가가서 그의 얼굴을 주의깊게 훑어보면서 물었다. 
"베들레헴에서 무슨 특별한 일을 한 것이 아니냐?"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요, 주인 어른." 
파트로스는 깊은 생각에 잠기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이상하다. 나는 여태까지 이렇게 이상한 일을 본 적이 없어." 
하피드는 움찔하며 물러섰다. 
"주인님, 저도 이 밤을 결코 잊을 수가 없을 겁니다." 
"오! 그래. 그렇다면 오늘 저녁에 틀림없이 무엇인가 있었던 모양이구나. 무엇 때문에 이렇게 밤늦게 돌아왔느냐?" 
하피드는 말없이 서 있었다. 주인은 돌아서서 노새에 실려 있는 하피드의 꾸러미를 꾹꾹 찔렀다. 
"비어 있군! 성공이야. 내 천막으로 가자. 그리고 너의 경험을 들려다오. 하나님이 밤을 낮으로 바꾸시다니, 나는 잠을 이룰 수가 없구나. 
별이 낙타지기 소년을 따라오다니, 너의 말을 들어 보면 그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을 테지." 

파트로스는 침대에 기대어 서서 눈을 감고 하피드가 베들레헴에서 수없이 거절당했던 일이며 모욕, 좌절당했던 얘기들을 듣고 있었다. 하피드가 도자기 상인에게 떠밀려 넘어졌다고 했을 때는 고개를 끄덕였고, 로마 군인이 하피드가 할인을 거부하자 옷꾸러미를 그의 얼굴에다 내던지더라는 말을 했을때는 웃음을 터트렸다. 
나중에 하피드는 기가 죽은 채 낮은 목소리로 바로 오늘 저녁에 식당에서 그의 머리에 떠올라서 그를 괴롭히던 의혹들에 관해서 이야기 했다. 
파트로스는 그 말을 가로채면서, 
"하피드야, 부끄러워하지 말고 네 마음에 떠올랐던 모든 의아심을 차근차근 죄다 말하도록 해라!" 
하피드는 기억력을 총 동원해서 모든 것을 말했다. 파트로스가 묻기를, 
"그래서 너는 결국 모든 의아심을 버리고 내일 다시 옷을 팔아보겠다는 새로운 용기를 가져 보게 된 게로구나." 
하피드는 한참동안 생각하다가 말했다. 
"저는 단지 칼레의 딸을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 지저분한 주막에서까지도 나는 만약 내가 실패하는 날에는 다시는 그녀를 만나지 못할것이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다시 하피드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아무튼 이제는 결국 그녀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놓쳤다니 도대체 무슨 말이냐? 옷은 여기 없지 않느냐?" 
목소리가 더욱 낮았으므로 파트로스는 그의 말을 듣기 위하여 몸을 앞으로 구부렸다. 하피드는 동굴에서 있었던 일이며 갓난아기와 그 옷에 관한 모든 사실을 얘기했다. 이 젊은이가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파트로스는 창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별을 보고 또 보고 했다. 환한 별빛은 아직까지도 이 천막 주위를 낮과 같이 밝게 비추고 있었다. 
하피드가 벌써 그 이야기를 끝내고 이제는 흐느끼고 있다는 것도 잊은 듯 홀로 미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래 지나지 않아 울음은 멎었고, 정적만이 커다란 천막안을 흐르고 있었다. 하피드는 감히 그의 주인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는 이미 실패했고, 그저 낙타지기밖에 될 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그는 후닥닥 일어나서 천막으로부터 뛰쳐나가려고 했다. 그 순간, 이 위대한 상인의 손이 어깨를 잡았다. 하피드는 파트로스의 눈을 쳐다보았다. 
"얘야, 이번 장사에서 너는 정말 많은 이익을 남겼다." 
"아닙니다. 주인 어른."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렇단다. 별이 너를 따라왔다는 사실은 내가 여태까지 몰라서 쩔쩔매던 일을 알게 해 주었어. 이 일에 관해서는 팔미라에 도착한 후에 너에게 만은 이야기해 주겠다. 그런데 네게 부탁이 있어." 
"말씀하십시오. 주인 어른." 
"내일 저녁이 되면 우리 장사꾼들이 캬라반에 돌아올 거다. 그러면 동물들을 돌봐 줘야 할 텐데, 당분간 낙타지기로 되돌아가 주겠니?" 
하피드는 공손한 태도로 일어나서 그의 인자한 주인에게 꾸벅 절을 했다. 
"주인님께서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기꺼이 하겠습니다. 실망시켜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럼 가서 사람들을 맞을 준비를 하렴. 팔미라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하피드는 천막 입구로 나서는 순간 위에서 밝게 내리비치는 불빛에 눈이 부시어 잘 보이지가 않았다. 그는 눈을 부비다가 주인이 안에서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하피드는 주춤하며 다시 천막 안으로 들어가 주인이 말하기를 기다렸다. 파트로스는 힘찬 목소리로, 
"푹 쉬려므나, 하피드야. 너는 결코 실패하지 않았어." 
그 밝은 별은 밤이 새도록 하늘 위에서 빛나고 있었다 


캬라반이 팔미라 본부에 돌아온지도 거의 두 주일 가까이 된 어느날, 하피드가 마굿간의 그 밀짚 침대에서 잠이 깨었을 때, 주인이 부른다는 전갈이 왔다. 그는 급히 그의 침실의 커다란 침대 앞으로 가 서 있었다. 파트로스는 눈을 뜨고 이불을 간신히 밀치고 일어나 앉았다. 그의 얼굴은 무척 수척했고 손등의 핏줄이 완연히 드러나 보였다. 하피드로서는 그가 두 주일 전에 만났던 사람일까 하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파트로스는 변해있었다. 파트로스는 침대 아래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하피드는 한쪽 귀퉁이에 얌전히 앉아서 주인이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파트로스는 음성까지도 지난번에 만났을 때와는 전혀 달라져 있었다. 

"얘야, 너의 포부에 대하여 많이 생각해 보았겠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상인이 되겠다는 생각을 아직도 갖고 있느냐?" 
"물론입니다. 주인님." 
늙은이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다면 그렇게 되어야지. 나는 너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했지만, 너도 알다시피 내게는 또다른 계획들이 있단다. 내가 비록 훌륭한 상인이긴 하지만 나의 문을 두드리는 이 죽음이라는 것은 상품화시킬 수가 없는가 보다. 그놈은 부엌문 앞에 며칠을 두고 기다리구 있구나. 마치 굶주린 개처럼, 언젠가는 문이 열릴 거라고 기대하면서……." 
파트로스는 기침이 나와서 말문이 잠겼다. 하피드는 늙은 주인이 숨을 헉헉거리는 것을 꼼짝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 이윽고 기침을 그치더니 파트로스는 힘없이 웃었다. 
"우리가 함께 있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구나. 자, 어서 시작하자. 먼저 침대 밑에 놓여 있는 편백나무 상자를 열어보아라." 
하피드는 무릎을 꿇고 조그만 가죽끈으로 묶여진 상자를 끌어당겼다. 그는 주인의 발이 있는 침대 아래쪽에 그것을 놓았다. 노인은 음성을 가다듬었다. 

"수십 년 전 내가 고작 낙타지기에 지나지 않았을 때, 두 사람의 산적에게 쫒기고 있는, 동방에서 온 여행자 한 사람을 구해준 일이 있었지. 그는 내가 생명을 구해 주었다고 무엇인가 보답하겠다고 했지. 물론 나는 사양했지만, 돈도 친척도 없는 나를 데리고 가서 그의 양자로 삼았단다. 
어느날 내가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졌을 때, 그는 이 상자를 나에게 보여 주었어. 그 속에는 각각 번호가 붙여진 열 장의 두루마리가 있었지. 
그 첫장은 그것을 이해하는 비결이 적혀 있었고, 다른 장들에는 상술로 크게 성공할 수 있는데 필요한 원칙과 비결이 적혀 있었어. 다음 한 해 동안에 나는 그 두루마리 속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을 알게 되었고, 첫 번째 두루마리에 있는 이해하는 비결을 이용하여 나중에는 모든 내용을 전부 외우게 되었으며, 결국 그것들은 나의 생활과 사고방식의 일부가 되었지. 그것들은 나의 습관이 되고 말았어. 결국 나는 열 장의 두루마리가 들어있는 이 상자와 봉함 편지 한 통과 일금 50피스가 들어있는 지갑을 받았어. 그 봉함 편지는 나의 양부모 집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열어보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이었지. 
나는 그의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팔미라로 가는 도상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 봉투를 뜯어 보았어. 그 것은 그 금을 가지고 두루마리에서 배운 비결을 응용하여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라는 내용이었단다. 그리고 거기에는 내가 벌어들인 돈의 절반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나누어 주라고 지시되어 있었는데, 그 가죽 두루마리와 내용은 그것을 받을 다음 사람을 정해주는 어떤 특별한 영감이 있을 때까지는 결코 누구에게 주어서도, 보여주어서도 안된다는 것이었어." 

하피드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도저히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내 말을 계속 들어보게. 나는 나에게 이 많은 재산을 안겨다 준 두루마리를 넘겨 주라는 어떤 계시가 나타나기를 기다려 왔어. 나는 네가 베들레헴에서 돌아오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죽기전에 그런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게 아닌가 염려를 하고 있었지. 나에게 네가 바로 그 두루마리를 받게 될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첫 번째의 암시는, 그 밝은 별이 베들레헴에서부터 너를 따라왔다는 사실이었어. 나는 이 사실을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그것은 신의 계시가 아니고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었지. 그런데 네가 그 옷을 주어 버렸다고 했을 때, 내 마음속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찾아 오던 일이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내가 바로 그 사람을 찾았다는 것을 알고 나니 이상하게 나의 생명력은 천천히 사라져 가기 시작했어. 
이제 내 생명은 얼마남지 않았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찾아 왔던 사람을 만난 지금, 나는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이 세상을 떠날 수 있게 되었어." 
노인의 음성은 점점 약해져 갔지만, 그는 뼈만 남은 주먹을 단단히 움켜쥐며 하피드에게 가까이 기대었다. 
"가까이 와서 내 말을 잘 들어라. 나는 이제 다시 이 말을 할 힘조차 없구나." 
하피드는 그의 주인에게로 다가갔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그들은 손을 맞잡았다. 

이 위대한 상인은 크게 숨을 몰아 쉬었다. 
" 자, 나는 이 상자와 여기 들어 있는 모든 것을 너에게 주겠다. 그러나 먼저 네가 약속을 해야만 될 조건이 있느니라. 이 상자 속에는 일금 백 달란트가 들어 있는 지갑이 있다. 이것을 가지면 네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생활비와장사를 시작하는데 필요한 융단을 조금 살 수 있을 거야. 
나는 너에게 많은 재산을 줄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한다면 너에게는 오히려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너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위대한 상인이 되는 것이 훨씬 좋은 일이니라. 네가 말했던 그 포부를 결코 잊지 말아라. 곧장 이 마을을 떠나 다마스커스로 가거라. 
거기서 이 두루마리에서 배운 것을 응용할 수 있는 무한한 기회가 있을 것이다. 묵을 곳을 정하거든 먼저 첫 번째 두루마리를 열어 보아라. 그 것을 충분히 읽고 그 비결의 내용을 충분히 알게 되면 다른 모든 두루마리에 적혀있는 판매 원칙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 후 네가 샀던 융단을 팔도록 해라. 만약 네가 각각의 두루마리가 가르치는 대로 계속 일해서 얻은 경험을 살려 나간다면 틀림없이 판매고가 점점 많아져 갈 거야. 네가 맹세를 해야만 할 나의 첫 번째 조건은 첫 번째 두루마리가 지시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 
"하겠습니다. 주인님!" 
"잘됐어, 잘됐어……. 만약 네가 두루마리 원칙을 적용한다면, 네가 일찍이 꿈꾸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부자가 될 수 있을 거야. 두 번째 조건은 네가 매일 벌어들인 돈의 반을 언제나 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나눠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꼭 지켜야만 한다. 할 수 있겠느냐?"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이 남아있다. 너는 결코 이 두루마리나 그 속에 적혀 있는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절대로 말해서는 안된다. 언젠가는 내가 그랬듯이, 그 별과 너의 그 너그러운 행동과 같은 그러한 영감을 느끼게 되는 사람이 나타날 거야. 그러한 영감이 나타나면 비록 본인은 모르고 있을망정 그 사람이 선택된 사람이야. 일단 네가 결정을 내리게 되면 그 사람에게 이 상자를 주는데, 그때에는 내가 너에게 부탁했던 이러한 아무런 약속도 필요가 없어. 내가 처음 이 상자를 받았을 때 그 편지속에 이 두루마리를 받게 될 세 번째 사람은 본인 임의대로 그 내용을 세상에 공개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어. 이 세 번째의 약속도 지킬 수 있겠느냐?" 
"예, 명심하겠습니다." 

파트로스는 마치 무거운 짐이라도 벗어버린 것처럼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힘없이 웃으면서 하피드의 얼굴을 그의 뼈만 남은 손으로 감쌌다. 
"자, 이제 이 상자를 가지고 떠나도록 해라. 이제는 영영 볼 수 없겠구나. 꼭 성공하길 빈다. 언젠가는 리자와 행복하게 될 거야. 잘 가거라." 
상자를 들고 침실을 나올 때 하피드의 두 뺨에서는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는 상자를 마루 위에 잠시 놓아 둔 채 다시 주인에게 되돌아 가서 외쳤다.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굳은 자에게 결코 실패는 없다!" 
노인은 힘없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손을 들어 작별을 고했다. 

하피드는 말을 타고 동문(東門)을 지나서 다마스커스 성안으로 들어갔다. 
스트레이트라고 불리는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서, 의구심과 공포심 때문에 수 많은 상인들의 아우성 소리마저도 겁먹은 그의 귀에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막강한 캬라반을 이끈 파트로스를 따라 대도시를 헤매 다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누구 하나 보살펴주지 않는 고독한 신세가 된 것이다. 거리의 상인들은 그들의 상품을 치켜들고 여기저기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그에게로 달려들었다. 구리 공예품점, 은방, 가구점, 포목점, 목공소들의 삼점들이 줄을 지어 늘어서 있었고, 그의 노새가 한 걸음을 옮겨 놓을 때마다 거지들이 손을 벌리고 다가와 자선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 도시의 서쪽 저 멀리에 헬몬산이 우뚝 솟아 있었다. 여름인데도 그의 바로 앞산 꼭대기에는 흰 눈이 덮여 있었으며, 시장의 이 시끄러운 잡음이 듣기 싫다는 듯이 내려다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피드는 번화가를 지나 수소문을 해 본 결과 오스카라는 하숙집을 쉽게 구할 수가 있었다. 방은 깨끗했으며 한 달치의 방세를 선불하자 곧 집주인 안토닌과 친하게 되었다. 말은 마굿간에 매어 두고 바라다의 강에서 목욕을 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그 작은 편백상자를 자기 침대 아래다가 갖다 놓고 가죽끈을 풀기 시작했다. 뚜껑은 쉽게 열렸다. 그는 가죽 두루마리를 응시했다. 그리고 손을 안으로 집어 넣어 두루마리의 가죽을 만져보았다. 그것이 그의 손가락에 닿자, 마치 살아있는 것 같아 그는 손을 움츠렸다. gvlem는 일어나서 격자로 되어있는 창문 쪽으로 갔다. 반 마일이나 멀리 떨어져 있는 시장에서 떠드는 소음이 여기까지도 들려오고 있었다. 그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보자 두려움과 의아심이 솟아났고 그는 자신의 의지가 의심스러워졌다. 

그는 눈을 감고 머리를 벽에 기댄 채 큰소리로 부르짖었다. 
"비턴한 낙타지기인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상인이 되겠다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길거리에서 소리치는 행상 앞을 겁이나서 지나지도 못하는 주제에……. 오늘 나는 나보다 훨씬 장사에 소질이 있는 수 많은 장사꾼을 보았다. 모두들 대담하고, 열성적이고, 참을성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가 많은 사람들의 아귀다툼 속에서 살아 남을 재능이 있었다. 내가 그들과 경쟁을 하고 추월하려고 하다니, 얼마나 어리석고 건방진 노릇인가! 파트로스 주인님, 파트로스 주인님, 제가 다시 주인님을 실망시켜 드릴 것 같아 두려운 생각이 듭니다." 

그는 침대에 몸을 처박았다. 그는 여행으로 몹시 피곤해 있었기에 울다가 잠이 들었다. 그가 일어났을 때는 날이 밠아 있었다. 눈을 뜨기 전부터 새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그가 일어나 앉으니, 그 두루마리가 들어 있는 상자 뚜껑 위에 참새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그는 이상한 눈길로 그 참새를 쳐다보았다. 그는 창문께로 다가갔다. 밖에는 수천 마리의 참새들이 딸기 넝쿨과 무화과 나뭇가지에 마치 포도송이처럼 떼를 지어 앉아서 아침이 온 것을 알리느라 지저귀어 대고 있었다. 창문가에 앉아있던 참새들은, 그가 조금만 움직여도 날아가 버렸다. 그는 다시 돌아서서 상자를 쳐다보았다. 그 새는 상자 뚜껑을 콕콕 쪼으면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피드는 천천히 상자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서 그의 손을 뻗쳤다. 새가 그의 손바닥 위로 뛰어올랐다. 
"수 많은 너의 친구들은 무서워서 밖에 있는데 너 혼자서 이 안으로 들어오다니, 정말 용기가 있구나." 
새는 하피드의 손등을 세게 쪼았다. 그는 새를 빵과 치즈가 있는 식탁으로 가지고 갔다. 
그가 빵 한 조각을 귀여운 친구 곁에 놓자 먹기 시작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하피드는 창문께로 다시 같다. 그는 손으로 격자의 구멍을 문질러 보았다. 격자 간격은 새가 들어오기에는 불가능할 정도로 작아 보였다. 그때 그는 문득 파트로스의 목소리가 기억나서 그 말을 크게 되뇌었다.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굳건한 사람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그는 돌아와서 상자 안에 손을 집어 넣었다. 두루마리 한 장이 다른 것보다 훨씬 닳아있었다. 그는 그것을 꺼내서 정중히 펼쳤다. 그를 짓누르던 두려움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참새가 있었던 곳을 바라보니 날아가 버리고 없었다. 다만 치즈와 빵 조각만이 그 용기있는 작은 새가 왔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흩어져 있었다. 
하피드는 두루마리를 쳐다보았다. 그 첫머리에는 제일 첫번째 두루마리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그것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두루마리에 있는 내용을 충분히 익혔으며, 그 내용이 가르치는대로 실천하여 거대한 상업왕국을 이룩했으며, 파트로스와의 약속대로 거의 모든 재산을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
열 개의 두루마리는 하나의 씨앗이 싹이 터서 열매를 맺으려면 비와 햇빛과 따뜻한 바람이 절대로 필요한 것처럼 하피드의 꿈을 성취시켜 준 성공의 십계명이었으며, 하느님이 내려주신 유일한 성공의 비망록이었다. 


*************************** 8 *************************** 

이렇게 하여 하피드는 그 두루마리를 상속받게 될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고달픈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단지 그의 심복인 창고지기 만이 그의 유일한 친구였다. 게절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 이 노인은 정원에서 조용히 앉아 있을 뿐, 아무런 일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는 기다렸다. 
그의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그의 상업왕국을 분산시킨 이후 벌써 3년이란 세월이 흘렀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사막의 동쪽편에서 작고 맥빠진 낯선 사람이 나타나 다마스커스로 들어오는 길을 따라서 곧장 하피드가 사는 궁전 앞에 멈춰섰다.. 
에라스무스는 평소처럼 정중하고도 예의바른 태도로, 나그네가 
"주인을 좀 만나 뵙고 싶습니다." 
라고 몇 번을 말할 때까지도 대문 앞에 버티고만 서 있었다. 
에라스무스는 그 낯선 사람의 행색을 보니 도저히 문을 열어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의 신발을 찢겨져서 실로 꿰매어 신고 있었다. 그의 누런 두 다리는 상처투성이였고, 헐렁하고 다 떨어진 낙타털로 된 옷을 걸치고 있었으며, 머리털은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오직 그의 두 눈은 헷빛을 받아 붉은색으로 반짝이는데, 마치 타오르는 불꽃과 같았다. 
에라스무스는 대문 고리를 단단히 부여잡고 이렇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당신이 주인님을 만나려고 그러시오?" 
그 낯선 이는 자기의 자루를 땅위에 내려놓고 두손을 모아 앞으로 내밀며 간절하게 에라스무스에게 애원했다. 
"제발 당신의 주인을 좀 만나게 해 주십시오. 나는 결코 그를 해치거나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주인님에게 꼭 전할 말이 있습니다. 만약 내가 주인님을 화나게 한다면 즉시 돌아가겠습니다." 
에라스무스는 아직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지 천천히 문을 열어주며 안쪽을 돌아다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뒤돌아 보지도 않고 손님을 남겨둔 채 급히 정원으로 걸어갔다. 

정원에는 하피드가 졸고 있었다. 에라스무스는 그의 주인 앞에 서서 머뭇거렸다. 그는 헛기침을 해서 주인을 깨우려했다. 그가 헛기침을 하자, 그제야 노인은 눈을 떴다. 
"주무시는데 죄송합니다. 주인 어른, 손님이 왔는데요." 
하피드는 이제 잠을 깨고 머리를 숙이고 앉아서 말을 하고 있는 낯선 자를 응시했다. 
"당신이 지상 최대의 상인이라고 불리는 분이십니까?" 
하피드는 얼굴을 찌푸리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이전에는 그렇게들 불렀답니다. 이미 그 왕관은 이 늙은이의 머리에서 사라졌소. 도대체 당신이 나를 찾아온 용건은 무엇이오?" 
이 작은 손님은 하피드 앞에 정중히 서서 그의 거적 옷에다가 두 손을 문질렀다. 그리고 눈을 깜빡이면서 낮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저는 바울이라고 합니다. 어제 막 고향인 탈수스에서 예루살렘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부탁이오니 저의 모습을 보시고 실망하지 마시고, 제발 저를 믿어 주십시오. 저는 난폭한 산적도, 길거리의 거지도 아닙니다. 
저는 탈ㅅ수수의 시민이요. 로마의 시민입니다. 저는 벤자민(유대)족의 바이새인입니다. 비록 조상 대대로 천막을 만들고는 있지만 저 훌륭하신 가말리엘 님의 문하에서 수학했습니다. 어떤 이는 저를 바울이라고도 부르지요." 
그는 말을 하면서 움직였다. 하피드는 그제야 잠에서 완전히 깨어서 손님에게 미안한 듯이 앉으라고 자리를 권했다. 바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선채로 계속 말을 했다. 


"저는 당신의 인도와 도움을 청하고자 합니다. 당신만이 저를 구할 수 있습니다. 만약 허락해 주신다면 말씀을 드리지요." 
에라스무스는 낯선 손님의 등 뒤에서 그의 머리를 확실하게 내 저었었지만 하피드는 아예 모른척 해 버렸다. 그는 그의 단잠을 방해한 불청객을 주의깊게 쳐다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여보게, 나는 너무 늙어서 자네를 계속해서 올려다볼 수조차도 없네. 좀 앉아서 차근차근 말을 하게나." 
바울은 그의 자루를 옆으로 내밀고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늙은이 곁에 가까이 가서 꿇어앉았다. 

"지금부터 4년 전, 제가 너무 오랫동안 지식을 위한 공부만했으므로 제 마음은 진실에 눈이 어두워 있었습니다. 저는 예루살렘에서 스테반이라는 선지자에게 돌을 던져 사형하는 데 대한 공식 증인이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우리의 하나님을 모독했다고 예루살렘 최고 법정에서 사형이 선고되었습니다." 
하피드는 당황한 목소리로 그의 말을 가로챘다. 
"나는 이 일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네." 
바울은 마치 이 노인의 말을 막듯하며 손을 쳐들었다. 
"곧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스테반은 예수님의 추종자였으며, 예수님은 스테반의 사건보다 일년 쯤 전에 반역죄로 로마인들에게 붙들려 십자가에 목박히셨습니다. 스테반은 예수가 유대의 예언자들에 의해 예언된 바 있던 바로 그 메시아이며, 공회가 로마와 함께 이 하나님의 아들을 죽일 계획을 음모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반역자는 오로지 사형으로 처형되어야 한다고 했으며, 이미 말씀드렸듯이 저도 거기에 동의했습니다. 더욱이 저는 젊은 혈기에 광신적으로 공회의 고귀한 성직자들의 전갈을 받고서 예수님의 제자들을 붙잡아서 처벌하려고 여기 다마스커스까지 찾아 다녔습니다. 이것이 제가 말한 4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에라스무스는 하피드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주인의 눈가에는 그가 몇 년을 두고 일찍이 본 적이 없는 이상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바울이 다시 말을 계속할 때까지 단지 분수 소리만 들릴 뿐 정원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 
"내가 사람을 잡아 죽이겠다는 마음으로 다마스커스에 막 도착했을 때 하늘에서 갑자기 한줄기의 광채가 내게 비치는 것을 보고, 나는 땅 위에 엎드려졌습니다. 내가 그 빛을 받았다고 생각되기도 전에 눈앞이 캄캄해졌고, 오직 한 소리만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바울아! 바울아!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 
나는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뉘시니이까?" 
그러자 울려 오는 소리가, 
"<나는 네가 그렇게도 박해하는 예수다. 지금 곧장 일어나서 도시로 들어가거라. 그러면 네가 할일을 알게 되리라.> 나는 동료의 부축을 받으며 다마스커스로 들어갔으며, 바로 나는 십자가 못박혀 돌아가신 그분의 제자들 집에서 3일 동안 머무르는 사이에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습니다. 그때에 아나니아스라는 사람이 찾아와 그는 어떤 기적을 목격하고 그 사실을 내게 전하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그의 손을 나의 눈에 올리자, 나는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으며 차츰 먹고 마시게 되자 제대로 회복이 가능했습니다." 

하피드는 이제 의자 앞으로 몸을 구부리고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나는 유대인 교회에 가게 되었으며, 예수님의 제자를 핍박하던 내가 나타나서 두려움에 놀라는 그들에게 설교를 하자, 그들은 나의 말을 듣고 어리둥절헤 했습니다. 왜냐하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분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속임수라고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내 말이 사실이라면 예루살렘에는 굉장한 혼란을 가져 왔으리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내 마음의 변화를 확신시킬 수 없었으며, 많은 사람들은 나를 잡아 죽이려했으므로 부득이 나는 예루살렘에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과 다마스커스에서 일어났던 일을 계속 되풀이해서 그들에게 얘기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누구도 내가 받은 신의 계시를 믿으려 하거나 가까이 오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예수의 이름으로 설교를 계속했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이렇게 모두 나의 말에 불신을 하고 있던 어느 날, 내가 회당의 묘지에서 비둘기와 양들이 제물로 희생되려는 것을 보고 있을 때 하나님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에라스무스는 빈정대며 그가 말을 하기도 전에 가로챘다. 
"이번에는 무슨 말을 했지요?" 
하피드는 웃음을 머금고 노인을 쳐다보고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바울을 향해 얘기를 계속하도록 했다. 
"그 목소리는 이르기를 <그대는 거의 4년 동안 말씀을 전했으나 빛을 보지못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파는 방법을 모르면 사람들은 네 말을 들으려 하지도 않으리라. 나는 모든 사람이 알 수 있도록 비유해서 말하지 않았더냐? 식초를 가지고는 파리 몇 마리밖에는 꼬이지 못할 것이니라. 다마스커스로 돌아가서 지상 최대의 상인이라고 칭송받고 있는 사람을 찾아 보거라. 그러면 내 말을 세상에 전할 수 있도록 그대에게 그 방법을 가르쳐 주리라>고요." 

하피드는 급히 에라스무스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또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그 약속이 생각났다. 이 사람이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로 그 사람이 아닌가? 이 지상 최대의 상인은 앞으로 구부리더니, 자기 손을 바울의 어깨에 앉었다. 
"예수에 대해 말해 주겠나?" 
이제 바울의 음성은 생기가 있고 우렁차고 힘이 있었으며, 두 사람이 귀를 기울이고 있는 앞에서 그는 예수와 그의 생애에 대하여 말했다. 
그는 유대인들이 반드시 그들을 찾아와 언젠가는 유대 민족을 하나로 통합시켜 하나의 독립된, 행복하고 평화스러운 왕국을 이룩해 줄 메시아를 오랫동안 기다렸었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는 세례 요한에 관하여 말했고, 또한 예수의 강림과 역사적인 배경에 대하여 말했다. 
그는 그 분이 사람들에게 전하시던 설교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일, 세리들에 대한 그의 태도며,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던 때의 일, 매장과 부활에 관해서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의 이야기의 효과를 더욱 강조시키려는 듯이 바울은 그 옆에 있는 자루를 끌러 한 벌의 붉은 옷을 꺼내서는 하피드의 무릎 위에다 놓았다. 
"어르신, 당신은 지금 예수님께서 남겨 놓으신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물건을 가지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분이 갖고 계시던 모든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자신의 생명까지도 말입니다. 로마 군병들은 그의 십자가 밑에 이 옷을 던졌습니다. 저는 지난번 예루살렘에 있을 때 이 옷을 찾기 위하여 얼마나 애썼는지 모릅니다." 

하피드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그가 피로 얼룩진 그 옷을 뒤집었을 때, 그의 손이 떨렸다. 
에라스무스는 주인의 표정에 놀라서 앞으로 다가섰다. 하피드는 옷을 뒤적거리더니 옷에 새겨진 작은 별을 찾아내었다. 
<토라의 상표>, 그것은 바로 파트로스가 팔고 다니던 수공업자의 상표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네모 안에 하나의 원이 그려져 있었으니……, 
바로 파트로스의 상표였다. 
바울과 에라스무스가 보고 있는 동안 이 노인은 그 옷을 들어서는 공손히 그것을 가져다 자신의 뺨에 대고 문질렀다. 하피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불가능한 일이었다. 다른 수천 벌의 옷이 토라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파트로스의 방대한 장사 경로를 거텨 팔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옷은 분명히 자기가 동굴속에서 준 것이었다. 아직도 옷을 껴안은 채 하피드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게,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서도 말해 주겠나?" 
바울은 다시 말을 했다. 
"그분은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갖지 않으시고 떠나셨습니다. 오실 때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이 맨손으로, 몸으로 오셨으니까요. 그분은 베들레헴 동굴에서 태어나셨고, 그때는 티베리우스가 인구 조사를 할 당시였습니다. 

하피드의 웃음은 두 사람에게는 바보스럽게 보였지만 그들은 어리둥절한 채 보고 있었다. 왜냐하면 노인의 뺨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손으로 눈물을 닦아내고 또 물었다. 
"그 아기가 탄생했을 때 사람들이 그때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던 큰 별이 하늘에서 보였다고 하지는 않았습니까?" 
바울은 입을 딱 벌린 채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또한 그럴 필요도 없었다. 
하피드는 그의 팔을 벌려서 바울을 얼싸안았다. 이번에는 두 사람 모두 눈물로 범벅이 되었다. 드디어 노인은 일어서서 에라스무스를 불렀다. 
"나의 믿음직스런 친구여, 탑으로 올라가서 그 상자를 가져오게나. 이제야 우리가 그렇게도 고대하던 두루마리의 상속자를 찾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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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2. 06:17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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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고난이나 또는 심적 고통을 받아서 신념을 잃게 되어도 그의 신을 찾지 않을 만큼 그렇게 신앙심이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의 정상적인 경험과 식견으로써 해결되지 않는 위험, 죽음, 신비 등에 봉착하게 되어도 비명을 내지르지 않을 사람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위험한 순간에 모든 인간의 입으로부터 나오게 되는 이러한 본능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나온 것일까?
다른 사람의 눈앞에 너의 손을 급히 들이대면 그는 눈을 깜빡일 것이다.
무릎을 탁 치게 되면 다리가 위로 튕긴다. 어두컴컴한 무서운 곳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오! 하나님"하고 소리를 지르게 된다.
이러한 자연의 신비성을 알기 위해서 내 생활을 종교로써 가득 채울 필요는 없다. 인간을 포함한 지상 위에 살고 있는 모든 창조물은 구원을 바라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왜 이러한 본능, 천성을 가지게 되었을까?
우리들의 외침은 기도를 드리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우리들의 부르짖음을 듣고 대답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어떤 초인적인 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모든 생물에게 주어진 구원의 외침을 부르짖는 본능을, 자연의 법칙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이해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이제부터 나는 기도를 드리리라. 그러나 도움을 위한 것이 아니고 인도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결코 물질적인 것을 구하기 위하여 기도하지는 않으리라.
나는 하인이 음식을 가져다 주길 요구하지 않는다. 나는 여관집 주인이 방을 치워주길 명령하지 않는다. 결코 나는 재산, 건강, 승리, 명예, 성공 또는 행복을 추구하지 않으리라.
나는 단지 인도를 위하여 기도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이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는 길을 갈 수 있고, 그리하여 나의 기도는 언제나 응답을 얻으리라.
내가 찾고 있는 인도자가 나타나거나, 만약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양자가 모두 하나의 응답이 아닐까?
만약 자식이 아버지에게 먹을 것을 원했을 때, 항상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언제나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인도를 받기 위해서 기도하리라. 나는 상인으로써 다음과 같은 태도로 기도하리라.

천지신명이여! 저를 도와주십시오. 오늘이 제가 바로 알몸으로 이 세상에 나서는 날입니다. 당신의 따뜻한 인도의 손길이 없으면 저는 성공과 행복을 찾아 먼 길을 방황할 것입니다.

저는 결코 재산과 의복 또는 나의 능력에 합당한 기회를 찾지 않습니다. 대신에 나의 기회에 합당한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시요.

당신은 사자와 독수리에게 그들의 이빨과 발톱으로 어떻게 그들의 먹이를 사냥하는지를 가르쳤습니다. 말로써 어떻게 사냥을 하고, 사랑으로 어떻게 번성할 수 있는지를 저에게도 가르쳐 주십시요! 
그리하여 저로 하여금 시장의 모든 인간들 중에서 사자와 독수리가 되도록 은총을 내려 주십시요!

고난과 실패를 당하더라도 침착을 잃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성공과 함께 안겨지는 축복에 나의 눈이 멀지 않게 하여 주십시요!

다른 사람들이 실패했던 일을 저에게 지워 주십시요! 그러나 그들의 실패로부터 저는 성공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시요! 나의 영혼을 단련할 수 있도록 저에게 공포를 내려 주십시요! 그러나 내가 나의 불평을 웃음으로 참을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요!
나에게 나의 목적에 도달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주십시요! 그러나 오늘이 마치 나의 최후의 날인 것처럼 살아갈 수 있게 하여 주십시요!
나의 말의 결심을 맺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시요! 그러나 험담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중상하지 않도록 해 주십시요.
계속 노력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르게 하여 주십시요! 또한 중용의 도를 가르쳐 주십시요. 기회에 민감하게 하여 주시고, 또한 나의 전력ㅇ르 기울일 수 있도록 인내심을 내려 주십시요! 좋은 습관이 몸에 배고 나쁜 습관은 없어지게 해 주십시요. 또한 약한 사람을 동정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요.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고난을 주십시요. 그러나 오늘의 축복을 헤아릴 수 있게 해 주십시요!

낯선 사람이라고 미워하지 않도록 하시고, 사랑으로써 낯선 사람의 친구가 되게 하십시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오로지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나는 작고도 외롭게 매달려 있는 포도송이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저를 모든 다른 것들과는 특별히 다른 것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러니 참으로 나에게 합당한 장소가 있을 것입니다. 나를 그 곳으로 인도해 주십시요! 저를 도와주십시요! 나의 길을 밝혀 주십시요!

나라는 씨가 뿌려져 당신이 예정했던 대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해 주십시요! 저는 당신에게 선택되었으며, 이 세상의 포도밭에 의하여 태어났습니다.
이 비천한 상인을 굽어 살피소서!
저를 인도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상인의 비밀 (아홉번째 두루마리)  가장 위대한 상인 잠시 쉬어가기

2014.01.12. 06:17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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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은 무의미하고, 나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나의 목표는 달성이 불가능하다. 이 모든것은 실천에 옮기지 않는 한 가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이제 실천해 나가리라!
아무리 지도가 정교하고 정밀하게 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써는 한 치의 땅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법이 아무리 공정하게 성문화되어 있더라도 그것만으로는 단 한 건의 범죄도 방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런 두루마리에 적혀있는 어느 한 마디 말도 이것 만으로는 한 푼의 돈도 벌지 못하리라.
실천! 이것이야말로 그 지도, 그 법의 조항, 이 두루마리, 나의 꿈, 계획, 목표에 생동력을 불러일으키는 부싯돌이 되는 것이다. 행동이야말로 나의 성공에 영향을 공급해주는 음식이요, 술인 것이다.
나는 이제 실천하리라!
나를 후퇴시키는 연기는 두려움에서 생기며, 아무리 용기있는 사람이라도 마음속에는 이러한 두려움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인정한다.
이제 나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행동을 주저하지 않고 감행하여야 하며, 그럼으로써 마음의 두려움은 사라질 것이다. 이제 나는 실천만이 산더미 같은 엄청난 공포를 침착으로 바꿔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실천하리라!
이제부터 나는 날개를 움직여 행동할 때만 빛을 발산하는 반딧불이 되어 낮에도 내가 발산하는 빛이 보일 수 있게 하리라.
다른 모든 나비들이 살기위해 꽃을 찾아다니며 즐기는 동안, 나는 반딧불처럼 되어 내 빛으로써 온 세상을 두루 밝히리라.
나는 이제 실천하리라!
나는 오늘의 일을 후회하지 않으며, 내일로 미루지 않으리라. 왜냐하면 결코 내일은 다시 오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실천에 옮기리라! 비록 나의 행위가 행복과 성공을 가져오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실천하지 않고 생각만 하다가 실패하는 것보다는 일단 해 보고 실패하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사실 나의 행위로써 얻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실천에 옮기지 않고는 모든 성공의 열매는 사멸되고 말 것이다.
나는 이제 실천하리라!
나는 이제 실천하리라!
나는 이제 실천하리라!
이제부터 나는 시간마다 날마다 계속해서 이 말을 반복하리라.그래서 이 말을 호흡처럼 습관화시키고, 거기에 따른 나의 행동은 눈을 깜박이는 것처럼 본능적으로 되게 하리라.
이 말로써 나는 나의 성공에 필요한 모든 행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나의 마음상태를 조정할 수 있다.
나는 이 말로써 봉착되는 모든 난관을 극복할 수 있게 되고, 실패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나는 이제 실천하리라!
나는 이 말을 계속해서 반복하리라. 나는 다른 모든 실패자들이 아직도 자고 있는 동안에 일어나 침대에서 뛰어나오면서 이 말을 하리라.
나는 이제 실천하리라!
나는 시장에서 다른 실패자들이 거절당하지나 않을까 하고 주저하고 있는 동안 나는 과감하게 내가 만난 첫 번째 손님에게 말을 하리라.
나는 이제 실천하리라!
문이 닫혀 있다고 해서 다른 실패자들이 두려움과 당황함으로 밖에서 기다릴 동안 나는 그들을 부르며 문을 두드리리라.
나는 이제 실천하리라!
행동만이 시장에서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줄 것이며, 나의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나는 나의 행동을 넓혀 가야만 한다.
나는 실패자들이 가기 싫어하는 곳으로 가리라. 나는 실패자들이 가만히 있을 때 말을 걸겠다.나는 실패자들이 한 사람을 방문하기 위하여 거창한 계획을 세울 때 내 물건을 사 줄수 있는 열 사람을 방문하리라.
나는 실패자들이 너무 늦었다고 말할 때 나는 이미 다했다고 말하리라.
나는 이제 실천하리라!
왜냐하면 현재만이 내가 가진 전부이기 때문이다. 내일이란, 게으름뱅이를 위하여 있다. 나는 게으르지 않다. 
내일이란, 악이 선으로 뒤바뀌는 날이다. 나는 악하지 않다.
내일이란, 약한 자가 강해지는 날이다. 나는 약한자가 아니다.
내일이란, 실패자가 성공하는 날이다. 나는 실패자가 아니다.
나는 이제 실천하리라!
사자는 굶주렸을 때 먹는다. 독수리는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신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모두 죽고 만다.
나는 성공에 굶주렸다.
나는 행동과 마음의 안정을 갈망한다. 내가 성공하지 않으면 나는 실패와 비애, 불면으로 죽어버릴 것이다.
나는 자신에게 명령하고, 자신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리라.
나는 이제 실천하리라!
성공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내가 만약 연기해 간다면 성공은 다른 사람에게로 돌아갈 것이며, 나는 영원히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바로 지금이다. 바로 여기다. 바로 나다.
이제 나는 실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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