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섬이라고 불리는 발리. 에메랄드빛으로 이어지는 바다와 초록으로 짙푸른 섬은 지상낙원이다. 꿈꾼다, 영원처럼 남을 발리에서의 순간을. 그래서 망설임 없이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로 향했다.

  

 

* 꾸따 심장에 자리한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Sheraton Bali Kuta Resort

발리 꾸따(Kuta)는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번화가다. 꾸따는 끄로보깐, 스미냑, 르기안, 투반, 짐바란 지역 모두를 이른다. 그중 꾸따 스퀘어는 언제나 활기차다. 여기서 지척에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Sheraton Bali Kuta Resort)가 있다. 발리의 ‘핫한 거리’, 젊은 꾸따의 심장에 있는 셈이다.

상앗빛 모래사장이 이어지는 꾸따 비치를 바라보고 있는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다른 쉐라톤보다도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의 탁월한 장점은 200여 개가 넘는 객실 모두 꾸따 비치, 바다를 향한다는 점이다. 곱게 가다듬은 푸른 초록 정원을 감싸고 있는 건물, 야트막한 4층 건물 객실 모두 푸르른 바다를 동경하고 있다.

  

 

첫인상이 달다. 밤기운이 스민 호텔, 저녁 무렵이면 인도네시아 전통 복장을 한 이들이 반갑게 맞아주며 꽃을 꽂아 주기도 한다. 금빛 연못 장식 위로 올라가 로비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둠을 우아하게 밝히는 금빛이 가득한 로비다. 체크인 서비스부터 남다르다. 나만을 기다렸다는 듯 개별 프런트에서 맞아준다.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객실은 디럭스 룸과 스위트룸으로 나뉜다. 모두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며 바다와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 디럭스 룸은 Deluxe Ocean View/Front/Facing Room, 스위트룸은 Ocean View/Front/Presidential ocean front Suite room으로 구분된다.

   

 

* 쉐라톤 호텔 객실  : 디럭스 룸 즐기기

디럭스 룸 문을 열었다. 쉐라톤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객실이다. 청결한 흰색 시트가 빳빳한 침대. 여느 호텔 룸과 마찬가지로 갖춰질 것들은 예의 잘 갖춰져 있다. 침대 옆 알람시계, 침대 머리맡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조명, 침대에 누워서 보기 편한 TV 등이 놓여 있다. 침대 너머는 욕실이다.

디럭스 룸인만큼 스탠더드, 슈피리어 룸보다 넓다. 둘이 마주 앉아 담소하기 좋은 탁자는 물론 길게 누워 창 너머 바다를 관조할 편안한 긴 의자가 있다. 깔끔하고 여유로운 공간에 들어서면 저절로 마음도 더욱 여유로워진다. 그저 쉬기만 하면 된다는 속삭임이 들리는 듯하다.

 

 

욕실은 객실과 투명한 유리창 하나로 나뉜다. 물론 블라인드를 내려 가릴 수도 있다. 화장기 없는 얼굴도 곱게 보이게 해줄 만큼 조명이 반짝이는 커다란 거울이 인상적이다. 샤워 칸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고 몸의 피곤을 사르르 녹여줄 욕조도 마련되어 있다.

디럭스 룸, 기본 갖춰짐이 잘 되어있다. 욕실 어메니티로 샴푸, 샤워 젤, 비누, 가글, 비누, 일회용 면도기, 빗, 칫솔과 치약, 로션, 헤어 캡 등이 꼼꼼하게 준비되어 있다. 디럭스 룸에 제공되는 차는 딜마(Dilmah)이며 향 좋은 원두커피도 있다. 무료 생수는 6병으로 무척 넉넉하다.

        

 

* 쉐라톤 호텔 객실  : 스위트 룸 즐기기

스위트룸은 사랑스러움으로 채워져 있다. 넓은 공간 크기보다 그 사랑스러움에 먼저 눈이 간다. 허니문을 떠나온 커플, 또는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연인들이라면 예약할 때 로맨틱한 서비스를 요청하면 된다. 장미 꽃잎으로 하트를 그리고 가운데 솜씨 좋게 수건으로 만든 귀여운 인형을 놓아 환영해준다.

그뿐일까, 이 특별한 무료 요청에 포함된 앙증한 먹거리도 한껏 기쁘게 맞아준다. 탁자 위에 진하고 검은 초콜릿 케이크와 크림 샌딩이 별미인 마카롱으로 이곳을 찾은 커플들을 즐겁게 한다.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이와 앉아 달콤함을 나누는 이 각별한 시간, 일상을 벗어난 천국이 여기다.

  

 

천천히 스위트룸을 돌아본다. 스위트룸 답게 침실과 거실이 나뉜다. 보다 넓은 거실에는 여럿 둘러앉아도 좋을 소파와 응접 테이블이 있다. 묵직한 무게감을 자랑하는 탁자가 있는 사무 공간도 있다. 룸의 위치에 따라서 객실 각 면으로 쏟아지는 빛이 정말 눈부시게 쏟아진다. 어서 밖으로 나오라는 듯 유혹하는 빛이다.

스위트룸 욕실은 디럭스 룸보다 크고 고급스럽다. 거실엔 에스프레소 머신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맛 좋기로 잘 알려진 일리 커피를 기본 제공한다. 원두커피와 프렌치 프레스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취향에 맞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넉넉한 무료 생수와 딜마 차도 곁에 놓여 있다. 그저 편안히 쉬도록 모든 것은, 준비되어 있다.

 

 

* 쉐라톤 호텔 객실 :낮과 밤 즐기기

일상에서 벗어난 호텔 객실, 쾌적한 나만의 공간이다. 푹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Good night & Good morning을 장담하는 공간 덕이다. 저녁 무렵 객실에 들어서서 짐을 내려놓자마자 테이블 위 웰컴 초콜릿을 입에 넣는다. 화이트 초콜릿이 비정형의 춤을 추다 멈춘 듯하다. 쌉싸래한 코코아 가루가 먼저 와닿는 초코볼이며 상큼한 딸기까지. 먹으며 욕조에 물을 받는다.

초콜릿 옆에 보드레한 꽃향이 흐른다. 꽃에 카드가 있다. 손글씨로 환영의 인사말을 적은 카드를 읽는다. 손글씨가 참 반갑다. 손으로 글을 쓰는 일이 드문 요즘이다. 글씨체에는 그 사람의 감정과 성격이 담겼다. 쾌활한 사람일까, 가늠해보며 따뜻한 물로 씻고는 목욕 가운을 입고 푹 잠들었다. Good night이었다.

 

 

꿈 없는 깊고 편안한 잠을 잤다. 불현 듯 눈을 떴다. 오늘 떠오른 태양, 그의 전령, 햇살이 창문을 두드린다.맑다. 호텔 룸에서 푸른 하늘- 푸른바다가 시원하게 내다 보인다. 원두커피를 프렌치프레스에 넣고 뜨거운 물을 끓인다. 2-3분 지나자 객실에 커피향이 퍼진다. 커피 잔을 들고 발코니로 나간다.

두터운 암막 커튼과 하늘대는 얇은 커튼을 모두 걷고 창을 연다. 남국 바람이 바다와 정원 너머 온다. 고개 돌리는 어디나 파랑이다. 푸름 가득한 정원, 흰색 차양을 펼친 선베드, 하늘빛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 참으로 오래간만에 만나는 선한 아침이다. 정말 Good morning이다.

  

        

*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 부대시설 즐기기

상큼한 아침, 호텔 층층을 누빈다. 리조트는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그 안에서 모든 편의를 즐길 수 있다. Shine for Sheraton®에서는 스파와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서비스가 있으며 그에 따른 가격이 추가된다. 몸 곳곳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전문가의 손길과 기분 나긋하게 해 주는 향 좋은 제품들로 기분 전환하기 제격이다.

크지는 않지만 피트니스센터가 있다. 에어컨 바람 서늘하게 쏟아지는 쾌적한 실내에서 러닝머신 위를 달리며 건강 챙기기! 숙박객은 무료 이용 가능하며 예약하면 전문 강사 지도로 운동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기회에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꿀팁을 배워 보는 것도 좋을 듯.

  

 

뭐니 뭐니 해도 호텔놀이에 수영장을 빼놓을 수 없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쉐라톤 호텔 수영장은 맑고 투명한 물이 언제나 찰랑인다. 선데크로 올라가면 인도양과 이어지는 듯한 야외 수영장이 있다. 마치 바다와 연결된 듯- 인피니트 풀이라는 이름 그대로의 수영장에서의 시간, 물 흐르듯 흘러간다.

숙박객들이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즐기기 좋은 곳이 루프탑이다. 오래간만에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책 한 권을 집어 들고 비스듬하게 누워 독서를 하면 어떨까. 가끔 고개를 들어 코발트 빛깔 인도양을 바라보고 차 한 잔. 매일매일 갈급했던 여유를 아쉬움 없이 누리기에 참 좋다.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매력 중 하나는 서핑이다. 객실에서 마음만 먹으면 당장 내려와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작은 도로 하나 건너면 바로 꾸따 비치다. 발리 해변 중 꾸따 비치는 파도가 거칠다. 힘찬 파도를 타고 노는 서핑에 제격이다. 덕분에 세계 서퍼들이 몰려드는 인기 해변이다.

서퍼들만의 해변은 아니다. 태양빛을 온몸에 새기며 느긋하게 앉아 머물기에도 좋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얼마나 갈망했던가. 그 자유를 선사하는 해변이다. 푸른 바다에 투명하게 반사되는 햇살을 응시하며 맥주 한 모금. 시간이 해변을 따라 부드러운 호를 그린다. 이 순간, 반짝이는 추억으로 남는다.

  

  

*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 레스토랑 즐기기

분위기 있는 정찬은 단연 여기,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베니 레스토랑 Bene restaurant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60여 종 이상의 고급 이탈리아 와인을 페어링 해 이탈리안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그 무엇보다 바다와 수영장을 한눈에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한낮 불타는 태양이 파도 위를 내리쬘 때 반사되는 강렬한 푸른 바다 빛, 불그레한 저녁노을이 인도양을 물들일 때 투명한 레스토랑 창으로 스미는 노을 빛을 토핑 한 식사, 꿈같은 식사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칵테일과 맥주 한잔하고 싶다면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더 라운지 The Lounge 가 답이다. 에메랄드 색에서 청빛으로 전이되는 바다를 향해 나란하게 놓인 의자들. 밤이면 고아한 황금빛으로 가득 차는 라운지이기도 하다. 물고기들이 유영하는 듯한 장식 아래 믹솔로지스트의 칵테일 한잔 두고 밤 깊어가는 줄 모르고 머물게 된다.

 

 

피스트 레스토랑 Feast Restaurant에서는 다국적 음식을 펼쳐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잔치 feast라는 이름에 딱 맞다. 2015년 트립어드바이저 Certificate of Excellence에 꼽힌 레스토랑이다. 꽃자주색의 활기찬 실내, 밖으로 비치워크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조식은 피스트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생기 어린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

  

 

조식으로 갓 짜낸 신선한 과일 주스와 스무디, 건강식 뮤즐리와 요거트, 인도네시아식 볶음국수와 볶음밥인 미고랭과 나시고랭, 중국식 딤섬, 아메리칸 스타일 조식, 간단한 초밥 등 일식도 준비되어 있다. 그때그때 직접 구워주는 와플과 팬케이크, 오믈렛이며 싱그럽고 달콤한 향을 풍기는 열대 과일이 그득하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스크림 코너와 도넛, 머핀 종류도 다양하다.

  

                     

*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 비치워크 즐기기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밖으로 살짝 걸음을 옮겨 볼까. 참 위치가 탁월하다. 쉐라톤 호텔 피스트 레스토랑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길은 꾸따의 핫플레이스로 향한다. 꾸따 비치에 2012년 문 연 비치워크(Beachwalk)는 3층 규모로, 쉐라톤 호텔과 연결되어 있다. 즉 쉐라톤 호텔은 신이 사랑하는 섬의 아름다운 바다뿐만 아니라 현대적이며 세련된 쇼핑몰까지 연결되어 있어, 며칠을 즐겨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비치워크는 열린 공간이라 전체적인 냉방은 되지 않지만 인도네시아 전통 가옥풍의 건물 사이로 쾌적하게 게획한 쇼핑 동선이 이어진다. 1, 2, 3층에 걸쳐 토니로마스, 스타벅스, 커피빈 등 익숙한 카페와 레스토랑 등 외식브랜드와 H&M, ZARA, 망고, 캘빈클라인, 빅토리아 시크릿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있다. 중간중간 벼룩시장처럼 인도네시아풍 소품을 팔기도 해 구경 재미가 쏠쏠하다.

  

 

3층 뮤지엄 카인 Museum Kain도 들러볼 만 하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이라고 하기에는 무척 작은 규모다. 인도네시아인들의 고급 수작업 작품들의 쇼룸이자 숍이라 여기면 된다.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 기술과 직조 기술로 만든 바틱, 이캇 등의 천으로 만든 스카프, 셔츠, 싸롱, 지갑 등이 있다. 우리와 다른 색감, 미적 감각들이 표현된 ‘작품’에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미감을 느껴 볼 수 있다.

  

 

하루 종일 뛰어놀아도 지치지 않는 개구쟁이 녀석들을 위한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3층에는 아이들이 재밌게 뛰놀 수 있는 놀이기구로 꾸민 플레이 그라운드가 있다. 꼬마들의 눈이 휘둥그레질만 한 장난감이 가득한 키즈 스테이션과 레고 숍도 있다. 이것저것 한가득 장난감 사달라고 떼쓸까 봐 살짝 걱정되긴 하지만 아이들이 놀만한 공간과 아이들이 좋아할 장난감 코너가 가득이라 함께 둘러보기 좋다.

  

 

연인들의 하루 데이트 코스로도 만점이다. 비치워크 2층에 영화관이 있다. 3개 상영관을 갖추고 있다. 언어 부담이 없다면 현재 핫한 블록버스터 영화는 여기서도 볼 수 있다. 영화관 입장료는 우리나라 반값 정도. 3층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길만한 게임 플레이 코너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인 인형 뽑기가 여기에도 있다. 게임, 오락에 푹 빠져드는 건 어느 나라 사람들이나 차이 없다.

    

 

쇼핑몰에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곳곳에 있어 쉬엄쉬엄 앉았다 가기 좋다. 더위가 느껴진다면 아이스크림 한 스쿱으로 기분을 전환하고, 조금 지쳤다면 쌉싸래하고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기운을 북돋을 수 있다. 꾸따 비치와 비치워크를 바라보는 노천 카페에서 사선으로 기우는 햇살을 바라보며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을 즐기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쉐라톤 호텔은 체크인 할 때부터 기분이 좋았다. 찾아드는 이 하나하나 다정하고 따뜻하게 맞아주는 사람들. 인도네시아인들의 미소는 신의 너그러움이 깃들어 있는 걸까. 머물러 보니 전체적으로 쉐라톤 꾸따 발리 리조트는 쉐라톤 호텔의 품격 있는 호텔 시설과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코앞의 발리의 바다는 물론 현대적 쇼핑몰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만족스러운 리조트였다.

    

 

 

*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Sheraton bali kuta resort 정보

- 주소 : Jalan Pantai Kuta, Kuta, Bali 80361, Indonesia

- 전화 : (62)(361) 846 5555

www.sheratonbalikuta.com

    

* 발리 꾸따 비치워크 Beachwalk 정보

- 주소 : Jalan Pantai Kuta, Bali 80361 - Indonesia

- 운영시간 : 일-월 10.30 am - 10.30 pm, 금토 10.00 am - MIDNIGHT(레스토랑, 숍 별 상이)

- 비치워크 영화관 월-목 Rp 50.000, 금 Rp60.000, 토일 공휴일 Rp 75.000

http://beachwalkbali.com/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출처: 하나투어



짱구 나라얀, 짱구 박물관. 당신은 안녕한가요?

짱구 박물관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꺼냈을 때, 열 명 중 아홉 명은 이런 반응을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짱구는 못 말려의 그 짱구? 세상에 그런 박물관이 다 있어?" 하지만 제가 다녀온 곳은 그 짱구와는 전혀 상관 없는 곳, 네팔(Nepal)하고도 짱구나라얀(Changunarayan)에 위치한 짱구 박물관(Changu Museum)입니다. 박물관이 위치한 동네 이름을 딴 지역 박물관이지요. 여기까지 듣고 나면 사람들은 저에게 낚였다고 반응했지만, 오늘은 더 많은 여행자를 작정하고 '낚아보고자' 이 글을 씁니다. 부디 더 많은 이들이 이 글에 낚이길, 그래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짱구나라얀으로의 여행을 떠나길 소망하면서 말이지요.

 

 

우리가 짱구나라얀으로 간 까닭은 

네팔은 나라 전역이 문화유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화재가 풍부한 나라입니다. 박물관에서나 만나볼 수 있을 법한 유물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지천인데, 가끔씩은 말 그대로 정말로 발에 채일 것처럼 소홀하게 관리가 되고 있어서 지나가는 여행자에 불과한 제 주제에 걱정이 다 될 정도였어요.

 

 

카트만두(Kathmandu), 파탄(Patan), 박타푸르(Bhaktapur)는 네팔의 카트만두 계곡에 위치한 3대 고도(古都)로 널리 알려진 도시들입니다.  이중에서도 박타푸르는 개발이 늦어져 가장 낙후된 곳이었다고 하는데, 전화위복이라고, 그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중세의 분위기가 가장 많이 남아 있어 이제는 오히려 관광업에 크게 의지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박타푸르 북쪽의 언덕 위에 오늘 우리가 방문할 짱구나라얀이 살포시 올라 앉아 있습니다. 네팔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재가 참 많은데, 짱구나라얀의 짱구나라얀 사원(Changu Narayan Temple) 또한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입니다. 리짜비 왕조(4세기~9세기) 때 만들어진 조각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고도 불리는 곳이죠. 사실, 우리 일행을 짱구나라얀으로 이끈 것도 바로 이 사원이었습니다.

 

 

 

짱구나라얀 사원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박타푸르의 비현실적으로 허름한 숙소에서 전날 밤을 보낸 우리는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짱구나라얀으로 향했습니다. 사원이 높은 언덕 위에 있는 탓에 우리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은 털털거리는 낡은 버스를 타고 흙먼지 풀풀 날리는 길을 따라 언덕을 한동안 오른 후에도 한참을 더 걸어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길이 안 좋은 데다 경사까지 있어 속도를 낼 이유도 없었지만 속도를 내려고 해도 낼 수 없는 길이었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박타푸르보다도 훨씬 더 쇠락해 보이는 짱구 마을길을 따라 한 발 한 발 내딛다 보니 우리 일행의 눈에 마을의 이모저모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를 태우고 힘겹게 언덕길을 올라온 버스만큼, 아니 그보다 더 낡아 보이는 집들, 그 집의 문으로 그리고 창문으로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심 있게 바라 보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 이와는 정반대로 우리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나무만 깎고 있는 장인들의 모습, 그들이 정성스레 깎아 햇살 아래 늘어 놓은 조각품들의 표정, 그리고 낯선 냄새를 풍기며 나타난 여행자가 신기했는지 이리저리 몰려 다니다 문득 고개를 들고 우리를 바라보는 닭이며 염소떼까지.

 

 

 

그 길목, 짱구 박물관 

짱구나라얀 사원으로 가려면 언덕 위로 난 길을 계속 올라야했건만 우리의 시선을 잡아 끄는 대상은 좌우로 난 골목 곳곳에도 있어 저도 모르게 이곳저곳을 돌고 돌아 에움길로 언덕을 오르던 우리 일행 앞에 갑자기 박물관이 하나 나타났습니다. 짱구 박물관(Changu Museum)이었습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규모가 작지도 않은 이 박물관을 둘러보는 내내 제 마음 속에서는 감탄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이 한 개인에 의해 만들어지고 운영되고 있는 박물관이라는 사실이 놀라웠고, 바로 그 박물관의 주인장이 직접 관람객 한 명 한 명에게 신경을 쓰는 모습이 감동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규모와 전시품만으로도 관람객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드는 박물관이 참 많습니다. 어디 멀리까지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만 살펴봐도 가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박물관이 수두룩하죠. 하지만 225년 되었다는 쌀알, 오래된 동전들, 그리고  나뭇잎으로 만든 우비나 농기구처럼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일상적인 물건들을 모아 놓은, 어찌 보면 참으로 소박해 보이는 전시품들 사이에서 진지하게 설명을 하는 박물관장님의 모습이 저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건 다 어떻게 모으고 관리하셨어요?"라는 나의 질문에 대한 우문현답같은 박물관장님의 대답이 기억납니다. "꼭 하고 싶은 일이라면 반드시 이룰 수 있는 길이 있지요."

 

 

 

당신은 안녕한가요?

지난 2015년 네팔을 강타한 지진에 짱구 나라얀 사원은 심한 타격을 입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짱구 박물관은 다행히도 큰 피해를 비켜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짱구 나라얀 사원의 복구는 잘 진행되고 있을까요? 우리 일행을 사원 앞까지 인도해줬던 강아지는 지금쯤 새끼를 낳았을까요? 잠시 방문했던 여행자의 마음에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안겨줬던 짱구 박물관과 관장님은 안녕할까요? 언젠가는 꼭 한 번 다시 가서 제 두 눈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INFORMATION

짱구 박물관(Changu Museum)

주소: Mandir Walkway, Changunarayan 44600

운영시간: 9am - 5pm

입장료: 외국인 200루피(한화 약 2,200원)



출처: 하나투어



V-Log 투어


베트남 호치민 일상투어 V-Log 1탄 1군 여행자거리 벼룩시장 리뷰. 흔한 베트남 주말(부제:V-Log 첫 경험의 설레임. feat 샤오미 yi camera 4k ver.2)



베트남 에 흔한 일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인기 맛집 "4p's 피자". V-Log #2. 실제 음성 영상. 4k yi action cam vs fdr-x3000




니나노 투어


누구도 알려주지않는 베트남 여행 '베스트' and '워스트' 참고하면 좋은 베트남 여행정보.(부제: 속시원히 알려드립니다.feat 샤오미액션캠 4k yi action camera)




베트남 최고 미인을 찾아라! 미녀의 도시 껀터로 Go Go~ ( 부제 : 떡밥인지 알지만 같이 찾아 봅시다. feat. 마누라. GoPro 세션 vs 샤오미 액션켐 ver.2)



베트지 관광지 투어 2탄 호치민 벤탄시장 편. 호치민 대표 관광지 (부제 : 베트남 시장 구매팁. 벤탄시장리뷰 feat. 마누라 and xiaomi)



베트남 관광지 투어 1탄 다낭 편. 한국사람 인기 관광지 (부제 : 태풍 왔습니다. 말 다했죠. feat. 마누라 and 패밀리. wiht xiaomi)



베트남 관광지 투어 1탄 다낭 편 '2부' 한국사람 인기 관광지 (부제 : '비' 특별출현. 궁금하시죠? feat. 마누라 and GoPro wiht xiaomi)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