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기온이 상승하는 계절이 다가왔다. 어른들이 휴가를 기다리듯 아이들 또한 여름방학을 기다린다.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경우 방학기간 동안에는 아이와 함께 가볼만한곳을 찾기 마련인데 아이에게 교육적으로 좀 더 유익한 곳을 찾고 있다면 의성 조문국사적지를 추천해본다. 조문국사적지는 경덕왕릉을 비롯하여 조문국 지배계층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들이 분포되어 있는데 삼한시대의 순장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산책로 조성이 잘 되어 있어 걷기 좋다. 한여름에 찾기엔 쉴 그늘이 적이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걷기 좋은 시간에 찾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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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리역에서 2KM남짓 떨어진 곳에 위치한 조문국사적지는 삼한시대의 부족국가 중 하나였던 조문국의 귀족계층의 무덤이 남아 있는 곳이다. 아이스크림 스쿱을 곳곳에 떠 놓은 것처럼 무덤들이 남아 있는데 그 사이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바로 앞은 아니지만 탑리와 의성을 잇는 버스를 이용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도 가능하며 조문국사적지 주차장에 카페트럭이 하나 상주하고 있어 무더위 속 갈증을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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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국사적지 한편에는 문익점선생의 목화 재파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문익점선생 면작기념비를 찾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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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국사적지는 봄철 유채꽃과 작약으로 많은 사진사들을 유혹하기도 하는데 지금 계절엔 초록빛 잔디가 여행객을 맞이한다. 한낮에 찾으면 그늘 찾기가 어려워 산책하기 어렵지만 정자에 오르면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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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에서 조문국사적지를 내려다보면 고분들이 보이는데 경주의 그것보다 아담한 사이즈의 고분들이 참으로 다소곳해 보인다. 고분들 사이로 커다란 돔의 형태가 보이는데 고분 중 하나의 내부를 볼 수 있는 고분전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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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에서 내려와 고분전시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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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전시관 내부는 대리리 2호분에서 발굴된 유구와 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순장문화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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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장문화란 지배층에 속한 사람이 죽었을 때 그가 사후세계에서도 편하게 살길 기원하는 뜻에서 그를 모시던 사람들을 함께 묻는 풍습을 말한다. 이후 사라지긴 했지만 고대국가에서는 종종 그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의성 조문국사적지에서 발굴된 사례를 보면 가족이 함께 순장된 것으로 추정된 무덤도 발견되었는데 단순 지배층과 피지배층만의 관계에서 순장이 이루어진 것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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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계층의 무덤이다 보니 그들이 소장한 많은 유물들이 출토되기도 한다. 이것들을 통해 그 시대 지배계층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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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장하는 과정을 표현한 모형이 있어 글로 읽는 것보다 더 쉽게 순장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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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고분들 중 고분 앞에 묘석이 있는 곳이 경덕왕릉이다. 고분전시관 바로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한 농부가 외밭을 마련하기 위하여 작은 언덕을 갈고 있던 중 구멍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날 밤 꿈에 경덕왕이 나타나 왕릉 수호를 부탁했으며 그 이후 이 일대가 관리되었다고 한다. 산책하기 좋고 오랜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의성조문국사적지는 방학을 맞이해 아이와 함께 가볼만한곳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 겟어바웃 취재로 작성된 여행기입니다.


출처: 하나투어



의성여행 중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가고 싶었던 건 성냥공장이었다. 성냥하면 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 기억이 아닌 에피소드라고 소개하는 건 너무 어릴적 이야기라 사실 스스로 기억하는 부분이 아니다. 난 어릴적 몇번 미아가 된 적이 있다. 아이의 눈에 동네 골목은 미로공원 같아서 집을 찾지 못해 파출소에서 몇번 신세를 진 적이 있다. 아이를 찾아 애가 탄 부모님은 미아신고를 하기 위해 파출소를 찾았는데 책상 위에 앉아 팔각성냥통에서 쏟아져 나온 성냥으로 탑을 쌓으면서 경찰아저씨들과 까르르 웃고 있던 아이가 나였다. 가슴 졸인 부모와는 달리 파출소에서 성냥 하나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후 훗날 성냥을 볼 때마다 그 이야기를 떠올리곤 한다. 그래서 의성여행 계획 중 성냥공장이 있다는 소식은 당장 그곳을 찾아가도록 만든다. 의성에 남아 있는 성냥공장인 성광성냥은 현재 운영하지 않고 있어 문이 굳게 닫혀있지만 근대산업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장소로 현재 개발진행 중이라고 한다. 정식으로 이곳이 오픈된다면 함께 의성 가볼만한곳 몇 장소들과 함께 성광성냥을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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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광성냥을 찾아가려면 함께 둘러봐도 좋을 곳이 있다. 바로 의성향교다. 성광성냥과 바로 이웃해있기 때문에 찾기도 쉽다. 의성향교는 의성 8경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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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에 들어서면 광풍루가 제일 먼저 반긴다. 처음엔 입구가 어딘지 알지 못해 옆으로 난 한 한옥집에 찾아 들었는데 아마도 그 집에서 이 향교를 관리하는 것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찾았다 뜬금없는 강아지의 반김에 문밖으로 나와 광풍루를 접할 수 있는 다른 문을 찾았다. 평일이라 그런지 찾은 사람은 오롯하게 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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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루를 넘어서면 명륜당이 나오는데 대청마루에 앉아 잠시 쉼의 시간을 가졌다. 얼마전 다녀온 밀양향교에서의 풍류가 떠올랐다. 매일을 그렇다 하더라도 밀양향교처럼 향교를 보존해야 할 오래된 건축물로써가 아닌 사람의 숨이 곁들여진 그런 공간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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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향교 옆에는 의성여행을 계획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였던 성광성냥이 있다. 현재는 문이 굳게 닫혀있어 내부를 관람할 순 없으며 근대산업문화를 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써 개관예정이라고 하니 그때 다시 의성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성냥공장이 처음 한국에 들어온 것은 1885년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첫 성냥공장은 서울에 존재했으며 이후 인천에 대규모 성냥공장이 들어섰다. 1970년대까지 호황을 누리던 성냥공장은 전국적으로 300여개가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80년대 라이터 보급으로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해 대부분 폐업의 길을 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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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냥공장으로써 유일하게 운영되었던 성광성냥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성냥생산의 전체 공정을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 재탄생된다고 한다. 그 모습에 대한 궁금은 다시 한번 의성을 찾아야 할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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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가볼만한곳 중 하나인 의성향교와 성광성냥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 눈길을 끌었던 두 곳. 진민사유지비와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의성교회. 시가지에 숨은 그림처럼 남겨진 진민사유지비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앞에 쓰여 있는 글을 조목조목 읽으며 쉼의 시간을 주었고 의성교회는 교회 안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의성교회 앞에 있는 금운정이라는 한옥집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밖에도 골목 안에는 일제강점기 때 건물로 추정되는 자그마한 건물도 눈에 띄는데 성광성냥을 찾아 다시 의성을 찾게 되는 날 조금 더 찬찬히 둘어봐야겠다.

 

 

※ 겟어바웃 취재로 작성된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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