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안면도 매력만점 겨울바다 Best 3

 

부모님이 한동안 안면도에 사신 덕분에, 예전에는 어쩌다 한 번씩 놀러 가던 안면도를 구석구석 둘러보게 되었다. 나에게는 꽃지 해수욕장의 일몰과 대하가 전부이던 안면도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잔뜩 숨어있는 줄 몰랐었다. 그중 겨울이 아름다운 해변 3곳을 소개해 본다.

 

 

 

1. 청순 매력, 바람아래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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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아래 해수욕장

름부터 벌써 남다른 낭만이 쏟아지지 않는가. 서해안에서 검은 갯벌이 아닌 밝은 빛깔의 모래사장을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이 청초한 아름다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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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래 해수욕장은 안면도 최남단에 위치한 해변으로 대부분의 해변들이 메인 도로에서 그리 멀지 않은 반면, 이곳은 4km 정도를 좁은 시골길을 따라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아직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다. 조금은 멀지만 그 4km의 노력은 이곳에 도착하는 순간 매우 가치 있는 노력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먼저 해변 뒤쪽으로 넓게 펼쳐진 갈대밭이 우수에 젖은 미소로 우리를 맞이한다. 대부분 해변 뒤쪽은 소나무 숲인데, 이곳은 독특하게 이런 갈대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겨울이라 어딘지 황량하고 쓸쓸하지만, 여전히 은근한 낭만을 흩뿌리며 사진기의 셔터를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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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을 지나 물가로 가자 한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졌는데, 대나무로 모래가 모두 쓸려가지 않도록 펜스를 만들어 세워 두었다. 그 덕에 어딘지 이국적인 독특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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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국적인 느낌의 나무 펜스와 확 트인 시야. 주변에 들리는 것이라고는 어딘지 외로운 바람소리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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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고 얕은 물이 푸르게 빛났고, 흰모래와 노란모래, 약간의 검은 뻘 그리고 다시 흰모래가 나타나는 독특한 해변이 드넓게, 그야말로 드넓게 펼쳐졌다. 사실 이곳은 오염과 현대화의 진행으로 해변을 모두 잃어가고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 꾸준한 노력으로 다시 넓은 모래 해변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앞으로도 지나치게 관광지화 되지 않고, 계속 예쁘고, 깨끗한 해변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곳에 도착하면 왜 이름이 바람아래 해수욕장인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진짜로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던 것. 거센 바람에 눈을 똑바로 뜨고 셀프 카메라도 어려웠지만, 언제라도 안면도에 간다면 주저하지 않고 이곳으로 제일 먼저 찾아갈 만큼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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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도 독특하다.

바람아래 해수욕장은 안면도 제일 끝에 있어 멀기도 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덕분에 한여름에도 그리 붐비지 않는 편이다.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있고, 유흥시설이 없는 청초한 느낌의 해변을 좋아한다면 실망하지 않을 곳이다.

 

INFORMATION

바람아래 해수욕장

- 주소 : 충청남도 태안군 고남면 장곡리

 

 

 

2. 터프한 매력, 방포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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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래 해수욕장이 부드러운 여성적인 해변이었다면, 방포 해변은 터프함이 느껴지는 남성적인 해변이다. 이곳은 유명한 꽃지 해수욕장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어서, 가기도 수월하다. 거친 바위 해변이라 물놀이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성게, 소라, 해삼 등의 해루질을 하기에는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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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모래사장보다 바위가 많은데, 독특하게도 이곳의 바위들은 한 방향으로 층이 나서 가지런하게 빼곡히 서 있다. 그 모양이 영락없는 외계 행성. 넘어지면 참 난감할 것 같은 모습이지만, 어딘지 황량하고, 드센 느낌의 바다가 보고 싶다면, 최적의 장소이다. 올겨울, 이곳의 터프한 바위와 푸른 바다에게서 세상의 어떤 풍파도 꿋꿋하게 이겨낼 기를 한번 받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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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선 불가사리와 말미잘마저 국방색으로 치장하고 남성미를 풍긴다.

방포 해수욕장은 바로 옆의 꽃지 해수욕장은 물론, 평화로운 풍경의 바람아래 해수욕장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느낌이 다르다. 안면도의 다양한 얼굴을 감상할 수 있는 방포 해수욕장. 꽃지 해수욕장에 들렀다 가볍게 왔다 갈 수 있다.

 

INFORMATION

방포 해수욕장

- 주소 :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산18-459

 

 

 

3. 사계절 대표 해변, 꽃지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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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꽃지 해수욕장은 너무 유명해서 소개하지 않으려다가, 주차장 난간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바람에 오늘의 마지막 소개지가 되었다. 유명한 할매, 할배 바위 사이로 해 떨어지는 모습만 봤지 이렇게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린 건 처음 보셨으리라. 밀물 때는 저 두 섬 아래까지 물에 잠기는데, 썰물 때는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물때를 잘 맞춰 따라 나가면 간혹 느린 해삼이 바위 틈에 숨어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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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래 해수욕장처럼 모래가 하얗지는 않지만, 꽃지도 뻘이 아니라 물이 맑은 편이다. 이곳은 넓기보다는 매우 긴 해변을 가지고 있는데, 주차장과 해변 산책길 등이 인위적인 느낌의 콘크리트로 깔려 있고, 음식점 등 유흥 시설이 매우 많다. 야생미를 좋아하는지라 내가 선호하는 해변은 아니지만, 편리함과 자연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가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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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할매, 할배 바위의 풍경은 주변이 어찌 변해가건 그 아름다움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특히 사람이 없는 겨울에 보는 그 운치란... 그리고 저 두 섬은 해의 높이에 따라 시시각각 그 느낌이 참 다르다. 어떻게 다른지는 직접 가서 느껴보셔야 한다고 말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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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 해수욕장은 유명한 만큼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음식점과 펜션, 호텔, AVT 등의 액티비티 시설이 몰려 있다. 따라서 봄부터 가을까지는 휴식을 취하기보단 친구들, 가족들과 파티 분위기를 내며 놀기에 좋은 곳이다. 그러나 이곳에 겨울에 간다면 또 이야기가 다르다. 아주 오래전, 꽃지 해수욕장 주변이 콘크리트로 뒤덮이기 전의 모습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겨울에 한번 가보시기를. 조용하고, 낭만적이었던 옛 모습을 조금은 느껴보실 수 있을 테니 말이다.

 

INFORMATION

꽃지 해수욕장

- 주소 :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 전화번호 : 041-673-1061



우리가 겨울을 그리도 고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하얀 눈 위에서 타는 스키 때문일지 모른다. 게다가 하얀 눈 위를 온몸으로 가르는 그 짜릿함을 낭만적인 스위스, 알프스 산맥에서 맛보는 건 누구나 평생 한번은 경험하고픈 버킷리스트일 것. 스키의 매력을 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든, 아직 첫스키를 타보지 못한 왕초보자든 겨울스키의 낭만은 놓칠 수 없다. 지금 바로 전세계 스키어들을 모이게 만드는 스위스 겨울스키의 매력을 살펴보자. 가족, 친구와 함께 음주가무를 즐기고, 클럽 라이브 밴드 문화까지 즐길 수 있는 스위스 스키 문화는 어쩌면 한국인에게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니까.

1. 국경을 넘나들며 길을 잃는 짜릿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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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사파리’로 불리는 체르마트에선 가장 모험적인 탐험 스키를 탈 수 있다. 스위스 현지인들에게도 360km의 광활한 슬로프는 꽤나 아찔하니까.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을 넘나들며, 마터호른을 눈앞에 두고 4,000m급 알프스 봉우리 47개의 장관을 마주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낭만의 성지. 등산 열차를 타고 고르너그라트 정상에 올라 한국의 진라면을 먹는 재미는 덤이다. 이러니 체르마트가 스키 리조트 중 2년 연속 1위로 뽑힌 것은 당연지사.

2. 전세계 부호들이 찾는 숨은 핫플레이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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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하기로는 생모리츠를 빼놓을 수 없다. 영국 투숙객들에게 "겨울 발코니에 앉아 셔츠 바람에 햇살을 즐기지 못한다면 여비를 몽땅 물어주겠다"고 내기를 걸어 유명해진 곳. 그만큼 훌륭한 경치와 풍부한 일조량을 자랑하며, 럭셔리한 호텔과 스파, 350km의 긴 슬로프로 전세계 부호들을 끌어들인다. 1935년 스위스에서 최초로 T바 리프트가 운행됐고, 첫 동계올림픽이 열려 스포츠의 메카이기도 하다. 근처 추오즈의 호텔 베이커리와 케이크 디저트도 일품이니 비밀스러운 핫플레이스에서 달콤함에 빠져볼 것.

3. 세계에서 가장 큰 하프파이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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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 않냐고? 가장 큰 규모의 락스인만큼, 스키 초보자에게도 정말 완벽한 장소다. ‘원 데이 스키 체험 패키지’가 준비된 19개 지역 중 하나로 초보자가 쉽게 정복할 수 있는 슬로프를 갖췄다. 산 정상까지 곤돌라를 타고 편안하게 갈 수 있고, 어린이를 위한 ‘스노우 원더랜드’가 있어 온 가족이 즐기기에 충분하다. 하이킹 여행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플림스, 락스, 파레라 마을 세 곳이 함께 붙어있어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4. 태어나서 첫스키를 알프스에서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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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알프스 체험과 함께 스키와 첫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바로 스위스가 답이다. 스위스 스키 스쿨은 태어나서 스키를 한 번도 신어보지 않은 사람도, 딱 3일만 전문 강사에게 레슨을 받으면 초급 스키를 탈 수 있는 '3일 스키 마스터 게런티'를 준비했다. 만약, 3일 뒤에도 스키를 못 타면 추가 강습을 무조건 무료로 해 준다. 만 9세부터 99세까지 초급자는 물론, 다시 스키를 시작하는 당신이라면 하루 4시간씩 3일간 이어지는 평행 스키 포지션에 도전해 볼 것.

5. 산장에서 먹는 퐁듀 맛은 죽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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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구들과 함께 스키를 타다 그슈타드 중간 산장에서 먹는 퐁듀 맛은 정말 환상적! 감자에 치즈를 올린 라클렛에 와인 한잔을 더하면 몸과 마음도 저절로 녹는다. 스키 후 뒤풀이를 뜻하는 '아프레 스키'가 듬직하게 자리잡은 건, 오감 만족을 원하는 스키 미식가들의 발걸음이 한몫했다. 높은 칼로리만큼 에너지를 충전했다면 다시 힘을 내 하강해보자.

6. 하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제임스본드처럼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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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시리즈 '여왕 폐하 대작전'에서 스키 추격 장면을 선보인 제임스 본드처럼, 영화 속 하이라이트에서 박진감 넘치는 쉴트호른 정상을 점령하자. 쉴트호른 정상부터 뮈렌까지 이어지는 54km 스키장은 2,970m로 융프라우 지역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도 손꼽힌다. 보더들을 위한 펀파크도 뮈렌 근처에 조성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7. 이글루 호텔에서 사랑에 흠뻑 빠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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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힐 듯 아름다운 경관, 로맨틱한 이글루 호텔이 있는 티틀리스에선 없던 사랑도 샘솟는다. 운명 같은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사람, 혹은 권태기에 빠진 커플이라면 스키를 탄 뒤 노곤함을 스파로 풀어보라. 마치 이누이트처럼 얼음호텔에서 사랑스러운 밤을 보내는 것만큼 멋진 일이 또 있을까. 혼자라도 실망은 금물. 스키 전문 강사와 함께하는 스피드데이트를 즐기면 되니까.

8. 문만 나서면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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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를 무겁게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호텔 문밖만 나서면 펼쳐지는 눈밭에서 '스키 인-스키 아웃'의 묘미를 마음껏 누릴 수 있으니.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알레취 빙하 마을, 리더알프에서는 눈뜨고 늘 꿈꾸는 느낌일 것. 가족 단위 스키어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고,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다.

9. 낭만적인 크리스마스 마켓 쇼핑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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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있는 전구 장식으로 밤거리를 밝힌 도심 취리히. 크리스마스 마켓과 함께 절정에 달하는 이곳에서 향신료를 넣고 데운 글뤼바인 한잔을 들고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을 둘러보라. 특히 기차역사에 15m 높이의 7천 개가 넘는 스와로브스키 트리를 바라보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11월 말부터 12월 한 달간 지속되니 스키와 함께 스위스 크리스마스 정취에 푹 빠져볼 것.

10. 말들이 이끄는 썰매 여행도 가슴을 뛰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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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엔 자신이 없지만 스노우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다면, 전나무 숲과 샬레마을을 썰매로 달리는 스릴과 낭만이 가득한 리기로 가자. 말들이 끌어주는 겨울 썰매가 산타의 푸근한 마음을 안겨줄 것. 나이트 썰매도 가능한 리기산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곳. 눈썰매를 탄 후, 유명 건축가 마리오보타가 만든 리기칼트바드에서 야외 스파를 즐기면, 이보다 더 완벽한 겨울 스키 여행도 없다.

11. 마녀들의 스키 경주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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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화형에 처해졌던 그 마녀들이 1월 9일~16일까지 눈 파티를 벌인다. "댁스 이스흐 로스(d’Häx isch los)!”, "마녀들이 나타났다!"라는 뜻의 독일 방언을 외치며 매년 '마녀들의 경주'를 벌어지는 벨알프. 이 축제만을 위해 모여드는 관광객이 있고, 친구들끼리 파티를 열 수도 있으니 600여 명의 마녀들의 스키 레이스에 꼭 동참해 볼 것.

스위스로 떠날 계획이 있다면, 단 하루라도 스키와 함께 낭만적인 겨울의 추억을 만들고 올 것. 체르마트, 티틀리스, 쉴트호른을 포함한 19개의 스위스 스키 리조트에서 스키 장비, 반일 스키 패스, 스키 강습을 포함한 '1일 스키 체험 패키지'를 CHF 150부터 만나볼 수 있으니 기억해 둘 것. 스위스까지 먼 발길을 옮긴 김에 알프스 봉우리들이 펼쳐지는 파노라마 속에서 정통 알파인 스키를 마음껏 맛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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